[베트남 식품 한류]SPC그룹, 동남아 진출 전초지 명맥 잇는다프리미엄 베이커리 이미지 구축, 현지 법인장 총대 현지화 주력
박규석 기자공개 2021-11-26 08:13:4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베트남 베이커리시장 공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제빵과 케익, 디저트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핵심이다. 동남아 진출의 허브인 싱가포르의 현지 법인장이 베트남도 맡고 있어 국가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베트남의 베이커리(케이크 포함)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조8000억원 규모다. 2015년 베이커리 시장이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현지 유통채널의 특성상 베이커리 상품은 주로 개인 식료품점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현대식 베이커리 전문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SPC그룹은 이러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리바게뜨의 점포 개발과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 채널 틈새 공략 키워드 ‘프리미엄’
SPC그룹은 2012년 베트남 호찌민에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인 까오탕점을 오픈하며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진출 첫해 6곳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고 2018년에는 14곳까지 늘렸다. 다만 2019년 말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재는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찌민시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기 앞서 SPC그룹은 수년에 걸친 시장 조사를 단행했다. 현지 주재원으로 구성된 TFT를 2007년부터 꾸려 시장조사와 문헌 연구, 제품 선호도 분석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현지 베이커리와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된 호찌민 3구역을 1호점 오픈 지역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SPC그룹이 현지 베이커리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파리바게뜨의 프리미엄화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베이커리 상품의 대부분은 개인 소매점포 등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 식료품점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한다. 베이커리 전문점 또는 프렌차이즈 브랜드가 희소한 만큼 파리바게뜨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틈새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는 셈이다.
파리바게뜨가 제과 영역의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판매할 수 있다는 특징 역시 유통 채널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다. 베이커리 상품에 관한 인식이 반미(Banh mi) 등 과거에는 간단한 끼니 해결 수단이었다면 현재는 급속한 서구화 및 도시화로 간식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크의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포장 케이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8%에 달하며 2024년에는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싱가포르’ 시너지 확보 주력
SPC그룹은 동남아 지역으로의 영토 확장을 위해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베트남과 비슷한 시기에 사업 진출이 진행된 국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 점포(22개)가 많은 지역이다.
두 국가의 공통점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인접 국가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기 쉽다는 대목이다. 실제 SPC그룹은 베트남과 싱가포르와 근접한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 점포 출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 2019년 9월에는 캄보디아 현지 사업 노하우를 갖춘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에이치에스피씨 유한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캄보디아가 식음료 산업의 성장이 가파른 가운데 베트남과 가까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Phnom Penh)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열기도 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시너지를 활용한 동남아 진출 계획은 SPC그룹에 합류한 하나 리(Hana lee) 동남아사업부 법인장 상무가 맡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 출신의 현지인 법인장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싱가포르의 종합식품기업 커먼웰스 캐피탈 리테일사업부 총괄, 맥도날드 싱가포르 인사부문장, 영업마케팅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SPC그룹 동남아사업부 법인장을 맡아 각 국가별로 현지화 전략을 통한 점포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SPC그룹은 향후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시너지를 통해 동남아 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관련 국가들이 현재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기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의 점포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그룹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었고 이후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동남아 시장 공략의 출발점이 됐다”며 “향후 자사가 보유한 파리바게뜨와 에그슬럿 등의 브랜드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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