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누스, 롯데관광 투자 적절한 ‘펀드 배합’ 눈길 기존 펀드+새 블라인드 자금 집행, LP 수익 극대화 전략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01 08:13: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롯데관광개발에 700억원을 베팅하면서 투자 구조에도 관심이 모인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와 직전 펀드를 적절하게 안배해 투자에 나섰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 금액)를 줄이고 이전 펀드는 재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롯데관광개발이 발행한 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중 700억원 어치를 전날(29일) 인수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CB 매입 주체로 '엔브이8홀딩스유한회사'라는 투자목적회사를 내세웠다.
엔브이8홀딩스에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2개 펀드의 자금이 들어갔다. 우선 올해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엔브이메자닌플러스를 내세웠다. 이 펀드는 작년 약 3040억원으로 1차 펀드 레이징을 마친 뒤 올 5월께 6300억원으로 최종 결성됐다. LP로 연기금, 공제회 뿐 아니라 새마을금고, 시중은행 등도 자금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롯데관광개발 CB 인수 금액 가운데 60% 가량을 엔브이메자닌플러스를 활용해 투자했다. 이번 투자와 연내 딜 클로징을 앞둔 건을 더하면 드라이파우더는 50% 정도가 남게 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 투자에 활용된 또 다른 펀드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가 조성되기 직전에 만든 블라인드펀드 '엔브이글로벌코리아메자닌'이다. 이 펀드는 2017년 2월 4806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에이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에 동원된 펀드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 펀드와 새로 조성된 블라인드펀드의 출자자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LP 입장에서는 하나의 자산에 중복 투자를 하는 셈이다.
이는 재투자가 가진 장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투자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자금으로 재투자에 나서 적정한 시점에 수익을 얻으면 내부수익률(IRR)이 상승할 수 있다. 수익 금액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기존 투자에서 회수한 금액을 넘어 LP들이 더 큰 이익을 얻는 게 가능하다.
엔브이글로벌코리아메자닌의 경우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기존·신규 펀드를 적절히 배합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번 롯데관광개발 CB 투자는 기존 투자처럼 상승 잠재력(Upside Potential)·하방안정성(Downside Protection)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에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했다. 이달 말 두 번째 호텔 타워도 개장해 총 1600개의 객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위드 코로나로 관광·숙박산업이 호전돼 롯데관광개발이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보다 안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