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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카지노 실탄 점검]랜딩카지노, '결손누적' 기금납부보다 채무 상환제주신화월드 핵심시설 적자, 관계사 장기차입금 '935억→740억' 감소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03 07:47:51

[편집자주]

단계적 일상 회복 기조와 맞물려 여행·면세점에 이어 카지노시장이 점차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 물밑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외부 악재로 벼랑 끝에 몰렸던 카지노 업체에게 실탄은 곧 경쟁력이다. 코로나19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유동성 현황을 긴급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복합리조트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람정엔터)가 최근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신청을 종료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결손금이 누적과 함께 관광발전기금 부채가 증가해 이목을 끈다.

람정엔터는 2019년부터 관광발전기금을 기타유동부채 내 항목으로 기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기타유동부채로 기재된 관광발전기금은 2019년 57억원에서 2020년 9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관계사로부터 차입한 금액 일부를 조기상환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는 연간 총매출액 중 약 10%를 관광진흥기금 명목으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정부 허가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매출이 발생하면 이에 상응하는 기금을 납부해야 된다.

◇복합리조트 핵심시설 카지노 ‘적자만 누적’

중국계 양즈후이 랜딩 국제개발 회장은 홍콩에 설립된 랜딩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에 람정제주개발을 2013년 설립하고 제주신화월드 개발에 나섰다. 이어 그가 중심이 된 그랜드익스프레스홀딩스(Grand Express Holdings)가 출자한 람정엔터가 2014년 설립됐다.

2018년 초 중국 경제보복에 따른 여파가 지속됐지만 제주 서귀포시에 제주신화월드가 오픈했다. 250만㎡ 면적의 부지에 조성된 복합리조트에는 5성급 호텔을 비롯해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카지노 등이 들어섰다. 그중 주요 핵심시설 중 하나는 바로 카지노였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기는 했지만 람정제주개발과 람정엔터는 테마파크가 조성된 복합리조트와 비탄력 수요가 뒷받침된 카지노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수익처인 람정엔터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결손금이 누적돼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양 회장이 2018년 갑작스럽게 중국서 체포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결과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당시 람정엔터의 매출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6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그만큼 카지노 고객이 급감하면서 대규모 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고강도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영업비용을 줄인 덕에 영업손실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지속되는 적자경영으로 인해 결손금이 2019년 대비 41.4% 증가한 1272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차입금은 조기상환…기타유동부채는 늘었다

결손금이 누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에 처한 람정엔터는 먼저 장기차입금을 조기상환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악화를 방어했다. 2019년 차입금을 늘리며 현금을 축적했지만 지난해 장기차입 조기상환으로 235억원이 지출되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대여금을 회수하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265억원을 기록했고 이를 활용해 장기차입금을 조기상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타유동부채가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됐다.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장기차입한 금액이 935억원에서 740억원으로 줄었지만 관광개발기금 부채가 증가하면서 기타유동부채가 2019년 65억원에서 99억원으로 증가했다.

람정엔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타유동부채는 예수금·부가세예수금·미지급급여·관광개발기금 항목으로 채워졌다. 이 가운데 미지급급여는 2019년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그만큼 희망퇴직 등 인력 감소가 이뤄지면서 미지급급여를 처리해나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광개발기금은 57억원에서 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비춰보면 람정엔터로서는 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차입함 금액을 조기 상환하고 임직원의 미지급급여를 처리하는 게 보다 우선 순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지난해 말 기준 람정엔터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0억원이다. 단기투자금융자산 7억원까지 합산할 경우 67억원의 실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카지노 정상 영업에 돌입하면서 재기를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람정엔터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재정부담이 다소 경감됐지만 여전히 어려움에서 즉시 벗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그러나 노사간 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하고 다시 채용을 재개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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