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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틱벤처스, '리얼리티매직' 피보팅 백기사 자처VR게임 개발→멀티플랫폼 확장, 2018년부터 2차례 20억 투입

양용비 기자공개 2021-12-10 07:55:2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벤처스는 넓은 산업군에서 뚜렷한 투자 성과를 창출하는 벤처캐피탈로 정평이 나 있다. 바이오와 ICT 뿐 아니라 유통·소비재 분야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을 일찌감치 발굴해 내면서 벤처캐피탈업계 톱티어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콘텐츠 분야의 경우 다른 산업군에 비해 미미하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영역이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 샌드박스네트워크, T3엔터테인먼트, 공게임즈,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 던전앤파이터, 리얼리티매직 등 유수의 콘텐츠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특히 멀티플랫폼 게임 전문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에는 2차례나 투자했다. 가상현실(VR) 게임을 만들던 리얼리티매직이 PC와 콘솔, 확장현실(XR) 등 멀티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리얼리티매직은 게임 개발자 출신인 김성균 대표와 장학준 부대표가 2016년 12월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사인 웹젠과 블루사이드, 이노스파크 등을 거치며 콘솔과 PC온라인,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게임 개발자다. 김 대표와 장 부대표는 웹젠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창업 초기 주력 개발 분야는 VR 게임이었다. 회사 창업 이후 빠른 기간 내에 VR 대전 슈팅 게임 ‘인피니티 파이어’를 필두로 슈퍼퐁, 이블파이어, 또봇XR, 스페셜포스XR을 개발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스틱벤처스도 VR 등 가상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가지던 시기였다. 특히 스틱벤처스 합류 이전 삼성전자에서 VR 신규 사업 상품 기획을 맡았던 이현석 상무가 관련 스타트업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이 상무는 “2017년 즈음으로 VR 등 가상현실 관련 콘텐츠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판단했다”며 “관련 기업을 찾던 도중 VR로 게임을 구현해 내는 역량이 뛰어난 리얼리티매직을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틱벤처스가 높게 평가한 것은 게임을 개발하는 역량이었다. 2016년 창업 이후 잇달아 게임 개발에 성공한 만큼 개발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2018년 초기 단계에서 10억원을 투입한 이유다. 재원은 ‘스틱 4차산업혁명 펀드’를 통해 마련했다.

그러나 투자 이후 고민이 이어졌다. 가상 콘텐츠 시장이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VR 게임 개발에 몰두하던 리얼리티매직이 비즈니스 모델(BM) 확대에 나섰다. 일종의 피보팅을 시도한 셈이다. 리얼리티매직은 VR 게임에만 국한하지 않고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 게임 개발에 나섰다.

현재 리얼리티매직의 최고 기대주는 온라인 PC 생존 배틀게임 ‘디스테라’다. 2019년 첫 개발에 나선 디스테라는 올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론칭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7월 스틱벤처스와 함께 투자에 합류한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배급을 맡아 게임 론칭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올해 스틱벤처스가 팔로우온(후속투자)한 금액도 10억원이었다.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개발한 디스테라가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디스테라는 PC로 시작해 향후 VR이나 콘솔 등으로 연동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리얼리티매직의 IP 콘텐츠들은 향후 VR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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