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가구 해외사업 점검]퍼시스그룹,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영토 넓힌다'퍼시스·시디즈' 수출액 감소세…2022년 해외공장 본격 가동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10 08:05:13

[편집자주]

'K-가구'는 신기루일까. 국내 시장 성장 정체에 따라 가구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지만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해외에 미래가 있다'는 명확한 비전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내 가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기를 추적해보고 현주소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스그룹이 해외 가구사업을 확장한다. 자회사 퍼시스홀딩스가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계열사인 퍼시스, 시디즈, 일룸 등의 제품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그룹 전반의 해외사업 영토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장이 들어서는 동남아 뿐만 아니라 미국 등으로 사업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퍼시스그룹은 수출과 현지 해외법인을 통해서 해외에 가구를 판매한다. 올해 9월말 기준 분기보고서에 드러나 있는 자회사 퍼시스와 시디즈의 수출 매출액은 각각 121억원, 141억원이다. 각각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와 7% 수준이다. 퍼시스와 시디즈 합산 전체 매출액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비중이다.

퍼시스의 수출액은 2015년 450억원에 육박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가까웠다. 지난해 수출 매출액은 155억원에 그쳤고 전체 매출 중 비중도 5%로 떨어졌다. 시디즈의 수출액은 2019년 200억원을 넘어섰고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퍼시스는 1986년 사무용가구 제품개발 초기부터 중동,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세계 70여개국에 'FURSYS'라는 단일한 자체 브랜드로 수출해왔다. 해외지사 없이 수출 국가의 에이전트를 통해 주로 거래한다. 시디즈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해외에 제품을 수출한다.

퍼시스와 시디즈의 수출 뿐만 아니라 퍼시스홀딩스가 보유한 해외법인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 100% 자회사인 퍼시스베트남, 시디즈차이나 등이 있다. 각각 2019년 설립된 법인으로 퍼시스베트남은 지난해까지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시디즈차이나는 지난해 13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룹 내 또 하나의 해외법인은 퍼시스그룹 산하 일룸의 자회사인 일룸 대만법인(Iloom Taiwan)이다. 작년말 기준 일룸이 지분 88.27%를 들고 있다. 현지에서 가구를 판매하는 법인으로 지난해 매출액 80억원을 웃돈다. 해외법인 중에서는 가장 매출 규모가 크다.


요약하면 퍼시스그룹은 퍼시스, 시디즈의 수출과 퍼시스홀딩스와 일룸 자회사인 해외법인을 통해서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국내 가구회사 중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퍼시스는 한때 중국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진희가구유한공사'를 현지법인으로 2018년까지 매출액을 200억원으로 키웠다. 해당법인은 중국 최대 사무가구 회사인 오로라의 중국 내 합작법인이었으나 결국 정리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가 여러 변수로 작용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주게 됐다"며 "앞으로 퍼시스그룹은 동남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 다양한 사업적 시도들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퍼시스는 그룹 내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맡아 시디즈, 일룸 등에 가구를 공급했다. 그룹 관계사의 실적이 증가할수록 공급량도 확대되는 구조다. 퍼시스는 국내에 총 4개 공장을 운영한다. 안성과 평택에 각각 1개씩, 충주에 2개 등이다. 각 공장은 1990년대 준공됐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 아닌 자체생산을 고집하면서 공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퍼시스홀딩스가 자회사 퍼시스베트남을 통해 해외사업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공장을 만들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원가절감과 해외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기업들이 국내에서 가구를 직접 생산해 해외로 판매하는 건 앞으로도 점차 어려워 지는 추세"라며 "생산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기업들이 해외사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해외 공장을 건립하는 것도 이같은 고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퍼시스 관계자는 "현재 퍼시스 베트남 생산 사업장은 생산 준비 단계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며 "퍼시스는 창업 이래로 지금까지 고품질,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자 직접 생산을 고집해왔으며 베트남 생산 사업장 역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