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나선 의류 OEM]국동, 공격적 증설…후광효과로 입증해내나①미국법인 등 실적 호조, 인도네시아 신공장 정상 가동 급선무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15 07:48:45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국동'이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 신설한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동 초기 낮은 수율이 수익성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 투자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성과로 입증하는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국동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158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방호복을 수주해 깜짝 실적을 낸 뒤 올해 외형 감소와 수익성 악화 이중고에 빠졌다.
매출 대들보인 섬유사업이 흔들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섬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158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2억원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 새로 지은 공장의 가동률이 30%선에 머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국동은 매출 대부분을 섬유사업에서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뛰어든 바이오사업은 당장 매출에 기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 먹거리로 키워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탓이다. 바이오사업 3분기 매출은 200만원,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섬유사업은 스포츠웨어와 워크웨어(작업복)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요 바이어는 나이키, 스포츠의류 온라인 상점 파나틱스(FANATICS), 워크웨어 브랜드 칼하트(CARHARTT), 의류업체 VF 등이다. 인도네시아, 멕시코에 있는 종속기업들이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섬유사업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펼쳤다. 해외 종속기업으로 대여와 출자를 병행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소비심리 회복을 예상하고 한발 먼저 움직였다.
북미 의류시장을 겨냥한 미국 종속기업 'KUKDONG APPAREL(AMERICA)'로는 대여금을 집행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기업인 국동에서 자회사인 미국법인으로 나간 대여금은 총 95억원(이율 4.6%)이다. 생산설비 확충 재원을 마련해줬다.

미국법인은 국동 자체 실적(별도 기준)과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멕시코에 생산공장(MEX MODE S.A. DE C.V.)도 거느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법인에서 거둔 매출은 814억원,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이다.
인도네시아에도 생산거점을 구축해뒀다. 2002년부터 가동 중인 스마랑 공장(PT. SEMARANG GARMENT)과 지난 1월 완공한 바탕 공장(PT. BATANG APPAREL INDONESIA)이다. 지난해 국동이 스마랑 공장과 바탕 공장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94억원을 출자했다. 노후 설비 교체, 생산설비 확충에 들어간 재원이다. 스마랑 공장과 바탕 공장에 투입한 누적 투자금은 각각 154억원, 150억원이다.
실적 변화 키는 바탕 공장이 쥐고 있다. 스마랑 공장은 매년 200억원 안팎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첫 가동에 들어간 바탕 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0억원이 발생했다. 생산 인력의 숙련도가 떨어져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인력을 파견하고, 스마랑 공장에서도 인력을 지원해주고 있다. 바탕 공장에서 새로 채용한 인력을 교육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동 관계자는 "바탕 공장에서 채용한 생산 인력들의 경험이 쌓이면 내년 중반 즈음에는 수율과 가동률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거래처 퀄리티 컨트롤(QC)을 통과할만한 생산 수준을 만들어 매출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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