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균 삼성운용 신임 대표, 생명 출신 전통 깼다 프랍·파생 등 외국계에서 대부분 경력 쌓아...삼성증권에 성과·보상 원칙 성공적 이식
김시목 기자공개 2021-12-13 17:08:3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수장 교체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심종극 대표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았지만 신임 인사를 단행하는 쇄신을 택했다.기존 관행에 가깝던 삼성생명 출신이 수장을 맡던 전례도 완전히 깨졌다. 철저하게 실리주의에 입각한 인사다.
신임 대표의 경력 대부분이 외국계에서만 쌓은 인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 본연의 정체성인 성과주의와 보상주의를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이미 2년 전 삼성증권으로 와 프랍부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역량을 통해 국내 환경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계열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 전무(사진)를 내정했다. 전임 심종극 대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용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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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삼성증권으로 이직 당시에도 특화된 운용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스카우트됐다. 이직 첫 해 프랍 부서에서 일하며 하우스 고유계정 자금의 수익률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에서 쌓은 명성과 이력을 성공적으로 국내사(삼성증권)에 이식한 셈이다.
올해는 주가연계증권(ELS) 파트에 전념하면서 다시 한번 역량을 증명했다. 서 대표 내정자는 2년여 간 내부 인력에 외부 전문가와 실력자를 두루 영입해 20~30%를 채웠다. 서 전무는 지난해 연봉 11억2200만원을 받으며 성과에 기반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결국 삼성그룹이나 삼성생명 수뇌부의 결정은 본업인 운용 경쟁력 제고로 집약된다. 전임 CEO들 역시 CIO를 거쳤거나 영업 전문가들이지만 더욱 고유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선택지를 택했다. 조직 역량 제고와 효율성 강화 등의 측면에서도 제격이란 판단이다.
이번 인사로 삼성자산운용 내부에선 삼성생명 핵심 인물이 수장을 맡던 관행이 깨졌다. 직전까지 삼성생명 요직 인사들의 차기 행선지가 대부분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생명의 자금을 운용하는 주체란 점에 더해 보상 차원도 있었다.
서 신임 대표의 경우 앞선 삼성자산운용 CEO와 비교하면 차별점이 뚜렷하다. 2012년 선임된 박준현 전 사장을 필두로 윤용암 전 사장, 구성훈 전 사장, 전 대표 등 모두 삼성생명 CIO를 역임했다. 전임 심종극 대표의 경우 CIO는 아니지만 삼성생명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 대표 내정자는 튀지않고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조직에서 기대하는 쇄신, 혁신, 성과 등의 퍼포먼스는 탁월한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질적, 양적 도약을 위한 신임 인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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