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이어 OLED도 삼성에 납품할까 OLED TV패널 생산역량 삼성의 10배…LCD 패널 공급도 이미 협업 진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13 07:39: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OLED TV에 패널을 납품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관측의 근거는 양사간 LCD 협력관계에서 비롯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삼성전자 LCD TV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관계가 변화한 셈이다.LG디스플레이의 OLED 수율이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이라는 점도 관측을 부추긴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패널 생산역량은 삼성디스플레이의 10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TV라인업을 기존 LCD에서 OLED로 재편하려면 현재로선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 공급망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LCD패널 공급 인연 이어지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로부터 OLED TV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백색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을 탑재해 TV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TV제품 라인업에 200만대 규모의 OLED TV를 새롭게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하이투자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OLED TV 패널 채택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반도체 쇼티지가 장기화된 탓에 양사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비슷한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삼성과 LG 양사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들어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양사간 가격 협상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과 LG 협력설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간 양사간 미묘하게 흐르던 '경쟁' 관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백색 OLED(WOLED) 기술이 수명이 짧고, 잔상(번인현상)이 심하다고 비판해왔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다면 LG를 향해 쏟아냈던 비판을 모두 뒤집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경쟁만 하는게 아닌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LCD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삼성전자는 LCD패널의 70% 이상을 AUO, BOE 등 중화권으로부터 공급받다가 최근엔 CSOT, LG디스플레이, 일본 샤프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OLED TV 패널 공급계약까지 맺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이익회수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야말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목표 출고량 800만대를 달성해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재용도 OLED에 13조 베팅…힘받는 삼성-LG 동맹설

문제는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QD OLED 패널 생산역량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은 약 5000만대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패널 생산가능 수준은 연간 100만대에 불과하다. 세계 TV판매량 1위, 삼성전자의 생산 목표치에 못미친다.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생산 수요를 뒷받침해줄 공급사는 LG디스플레이 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패널을 양산한 회사다. OLED(WOLED) 패널 생산역량은 삼성디스플레이의 10배에 달하는 1100만대 수준이다. 이 정도 수율은 전세계 통틀어 독보적이다. LG는 OLED 수율을 최근의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3년 넘게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LCD가격 상승세도 한 몫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15달러(55인치 기준)였던 LCD 패널 가격은 올해 6월 237달러로 두배 이상 치솟았다. 반도체 쇼티지가 장기화되면서 제조사들의 공급 역량이 떨어졌다. LCD TV만 고집하던 삼성전자도 OLED TV로 태세전환에 속도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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