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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 후계구도서 힘 세진 삼성생명 출신들 화재·카드 등 대표 모두 생명 측 인사들로 구성

이은솔 기자공개 2021-12-13 07:31: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임기 중반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례적 연임에 성공했던 최영무 대표이사가 용퇴하고 삼성생명 출신인 홍원학 부사장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유일하게 내부 출신이었던 최 대표가 물러나고 재차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삼성화재 수장이 됐다. 이에 따라 카드를 비롯해 삼성화재까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 대표를 맡게 된 상황이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차기 CEO 구도에서 삼성생명 출신들이 차지하는 힘도 그만큼 보다 강해진 모양새다.

10일 삼성화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홍원학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현임 최영무 대표이사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가 2024년까지로 남아있었고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인사'였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사상 최고실적을 거뒀음에도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인사로 해석된다.

홍 부사장이 삼성화재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 수장에 '생명 출신'이 부임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홍 부사장은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삼성전자 전략부서를 거쳤다. 이후 생명으로 돌아와 인사와 영업을 오랜 기간 총괄했고, 지난해 삼성화재 부사장으로 이동해 자동차보험부문을 맡았다. 그동안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차기 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임원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내정자, 임범철 삼성SRA자산운용 대표 등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현임 심종극 대표도 생명 출신이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용퇴한다. 새로 선임된 서봉균 대표는 모건스탠리, 골드먼삭스 등을 거친 외부 출신이다. 유임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증권 내부 출신이다.

지난해 초 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도 생명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20년 초 삼성 그룹은 삼성카드 신임 대표에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을, 삼성생명 신임 사장에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삼성자산운용 사장에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을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1986년생 삼성생명 입사 동기라는 게 공통점이었다.

삼성화재는 현임 최영무 대표 이전까지는 매번 그룹 출신이 수장으로 내려오는 전통이 있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한 김창수 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이었다. 보험업 경력 없이 삼성화재 대표로 부임했고 이후 삼성생명 대표로 이동했다.

후임으로 선임된 안민수 사장은 삼성생명 출신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로 입사했지만 삼성생명 재직 기간이 더 길었다. 생명에서 자산운용, 전략기획 등을 오랜 기간 담당한 후 화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최영무 현 대표이사는 삼성화재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내부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임이 흔치 않은 삼성 금융계열사에서는 드물게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인사 기록을 다시 썼던 최영무 대표도 '60세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최 대표는 2018년 3월 대표에 선임돼 약 4년 가까이 삼성화재를 이끌어왔다.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올해 기준 만 58세다. 지난 연임으로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4년까지였다. 2024년 기준으로 최 대표는 만 61세로 삼성 금융 계열사의 암묵적 정년인 만 60세를 초과한다.

다만 홍 신임 대표 내정자 역시 최 대표와 나이가 한 살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이번 인사를 단순히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성 인사로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홍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올해 기준 만 57세다. 임기 3년을 기준으로 할 때 만료 시점에는 만 60세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임 최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한다. 사실상 경영 현장에서는 용퇴하고 고문 역할을 수행 것을 보인다. 삼성그룹은 10일 인사를 통해 최 대표가 안내견 사업 등 삼성화재의 사회공헌 경력을 발휘해 그룹 사회공헌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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