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코빗' 라인, 신생거래소 기틀 잡다 [재도약 나선 코인거래소]②한빗코, 안해균-김성아 공동대표 코빗서 인연…지분 양분하며 공동소유
성상우 기자공개 2021-12-20 15:06:07
[편집자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중소형 가상자산거래소에 위기가 찾아왔다. 은행과의 계좌연동 계약에 실패하면서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전용 거래소'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더벨에서는 재도약을 꿈꾸는 중소 코인 거래소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빗코는 증권사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거래소인 만큼 초기 경영 기틀도 이들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설립 초기를 지나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침체기로 들어서면서부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출신 경영자가 키를 잡았다. 시장 2차 호황기를 거쳐 '특금법 시대'로 들어서는 길목에선 공동 창업자이자 코빗 출신인 두 경영자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면에 나섰다.초대 대표를 맡았던 김지한 전 대표와 플루토스디에스(한빗코 운영사) 창업자인 안해균 현 공동대표와 사이엔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시절 함께 일했다는 교집합이 있다.
둘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대표는 1989년 럭키증권에 입사해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동안 30년 가까이 한 증권사에 재직했다. LG투자증권에서 첫 경력을 시작한 안 대표는 1999년도까지 국제부 대리로 근무했다. 안 대표는 이 시절 김 전 대표를 상사로 만났다.
김 전 대표는 이후 △해외파생영업부장 △프라임브로커리지본부장 △IC사업부(기관영업사업부) 대표 등을 지내며 정통 증권영업맨으로서의 커리어를 닦았다. 안 대표 역시 이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선물옵션 이사 △대우증권 국제부 부장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파생상품 상무 등을 거치며 증권가를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가상자산 업계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에선 안 대표가 2016년에 설립한 가상자산 트레이딩 전문회사 '엘조비(ELJOVI) 스마트트레이드'가 기폭제가 됐다. 당시 엘조비는 가상자산 거래소들 사이에서 특정 가상자산의 가격 격차가 난다는 점에 착안해 시세차익을 남기는 차익거래(Arbitrage)를 전문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다.
엘조비 설립 후 안 대표는 차익거래 시 해킹 등으로 인한 가상자산 유실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필요성을 느꼈다. 엘조비는 자회사 법인(플루토스디에스)을 설립했고, 이 법인은 이듬해 가상자산거래소 한빗코를 출범시켰다.
한빗코 출범을 준비하던 시기 증권사 출신인 안 대표는 기존 증권사의 경영방식을 가상자산거래소에 도입하려했고, 그 적임자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김 전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낙점했다. 설립 및 출범 초기 단계의 한빗코는 LG투자증권 라인을 주축으로 기틀을 잡은 셈이다.
현 공동대표인 김성아 대표와 안 대표의 만남은 코빗에서 이뤄졌다. 안 대표가 엘조비 설립 전 코빗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있던 시절 김 대표는 국내 로컬 헤지펀드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 생활을 마치고 코빗에 프로덕트매니저(PM)로 합류했다. 이후 안 대표의 엘조비 설립 초기에 김 대표도 파트너로 합류하게 됐고 한빗코 거래소 설립을 함께 준비했다.
김 대표와 안 대표는 현재 한빗코 공동대표임과 동시에 공동창업자로 분류된다. 개인주주로서 보유 중인 플루토디에스 지분율도 각각 16.5%(김성아), 15.3%(안해균)로 비슷하다. 플루토디에스 최대주주인 엘조비에 대해 보유 중인 지분 역시 양분(안해균 48%, 김성아 46%)하고 있다.
김성아 대표는 김지한 전 대표 뒤를 이어 2018년 말부터 한빗코 경영을 맡고 있다. 당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한 차례 호황끝에 장기 침체로 접어드는 시작점이었다. 위기시에 거래소 경영을 맡은 김 대표는 내실다지기와 동시에 상장 코인수를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거래소 대중화 작업도 동시에 추진했다.
올해 3월부터는 안 대표까지 경영진에 합류해 공동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공동창업자 2인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십 굳히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안·김 체제의 한빗코는 현재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 이어 은행권의 실명계좌를 추가 발급받을 수 있는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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