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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 스톤브릿지, 중견 PEF 운용사 입지 굳혔다 골프장·콘텐츠·건기식·플랫폼 등 다양한 자산 타깃, 속도감 있는 투자 눈길

서하나 기자공개 2021-12-20 08:10: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올해 다채로운 포트폴리오에 잇달아 투자하며 쉴틈없는 한 해를 보냈다.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인수로 시작해 골프장, 콘텐츠 제작사·건강기능 식품기업·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했다.

엑시트(회수) 부분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세컨더리펀드 첫 포트폴리오인 솔루엠의 엑시트를 통해 준수한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중견 PEF 운용사로서 존재감을 뽐내며 올해 펀드 대부분을 소진한 만큼 내년에는 안정적인 자산 관리와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 등을 새로운 과제로 안게 됐다.

◇광폭 투자 행보…투자처 다양하고 색채도 뚜렷

스톤브릿지는 올해 4월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형태로 인수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AJ토탈은 1991년부터 보관능력 1만5000톤의 시설과 중앙집중식 컴퓨터 자동온도 제어시스템을 갖춘 용인냉장을 운영해왔다.

용인냉장의 새 주인이 된 스톤브릿지는 콜드체인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이란 확신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총 거래액 1300억원 중 약 200억원은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 등을 활용했다. 최근 늘어난 비대면 배송 서비스 수요로 냉장·냉동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후 회수 성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톤브릿지는 지난해 성장지원펀드 미드캡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약 306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초반부터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딜 구조를 짰다. 이는 결과적으로 올해 스톤브릿지가 다양한 자산에 속도감있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스톤브릿지가 다음으로 눈을 돌린 자산은 골프장이었다. 스톤브릿지는 7월 한라그룹으로부터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 등 골프장을 약 1530억원에 인수했다. 세라지오CC는 99만평 규모의 18홀 대중제, 세인트포CC는 130만평 규모의 대중제 27홀, 회원제 9홀 골프장이다. 이 곳들은 한라건설이 2012년 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에 나섰다가 수익성 악화로 떠안으면서 결국 매물화됐다.

인수 주체로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카카오VX가 나섰다. 이들은 본입찰에 3000억원 초반대를 적어내 차순위 후보자였지만 한라그룹의 개발 사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2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최종 인수가는 홀당 85억원 수준으로 코로나 19 특수로 골프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역대 최고가 수준에 매각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톤브릿지의 세번째 투자처는 영화 및 콘텐츠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였다. 스톤브릿지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 기업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주목해 리얼라이즈픽쳐스를 올 7월 200억원 초반대에 인수했다.

2006년 설립된 리얼라이즈픽쳐스는 원동연 대표를 주축으로 1000만 관객을 유치한 영화 3편을 제작하는 등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이병헌, 류승룡 주연의 '광해', 유명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신과 함께' 등이 대표적이다. 스톤브릿지는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보유한 다양한 영상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OSMU(원소스 멀티유즈)로의 사업 확장 시너지를 꾀한다는 포부다.

스톤브릿지는 8월 카카오VX의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다. 카카오VX의 보통주 신주를 2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카카오VX는 당시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다양한 조건을 놓고 FI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스톤브릿지는 코로나19로 스크린골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카카오VX가 국내 1위 O2O 골프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 등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했다. 또 계열사인 스톤브릿지자산운용사와 카카오VX가 이미 세라지오CC 등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양사가 맞손을 잡는 주요한 배경이 됐다.

스톤브릿지는 9월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헬스밸런스에도 투자했다. 800억원 규모의 딜엔 대한제분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대한제분이 100억원, 스톤브릿지가 약 500억원씩을 출자한 뒤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구조였다. 건기식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측이 함께 진출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다음 투자처는 바이오디젤 분야에서 탄생했다. 스톤브릿지는 12월 바이오디젤 제조사 단석산업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제조 역량과 높은 산업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결과였다. 인수 자금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12월 말 딜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스톤브릿지와 단석산업은 이번 딜을 계기로 장기적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단석산업은 2007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최근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34만kL로 올라섰다. 앞으로는 스톤브릿지와 공동 투자 형태로 바이오디젤 분야를 더욱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고, 폐기물 원료 시장 M&A 등 볼트온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 기업공개(IPO) 시기는 5년 뒤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의 올해 마지막 포트폴리오에는 중고명품거래 플랫폼 '구구스'가 이름을 올렸다. 스톤브릿지는 지난해 KDB성장지원펀드 운용사로 함께 선정된 아주IB투자와 손 잡고 12월 구구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별도 가맹법인 및 신주를 포함한 인수가격은 1450억원이었다.

이들이 눈여겨본 구구스의 차별점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구구스는 거래 실적 기준 업계 1위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이지만, 경쟁사보다 온라인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톤브릿지·아주IB투자 컨소시엄은 앞으로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강하게 내겠다는 전략 아래 구구스의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세컨더리 투자+엑시트분야 성과도 눈길

세컨더리(Secondary) 투자 영역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스톤브릿지는 올해
미드캡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를 동시에 소진하고, 또 일부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회수하면서 중견 PEF 운용사로서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2019년 KB증권PE와 함께 결성한 국민연금 세컨더리 투자 전용 펀드(2400억원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세컨더리는 PEF와 창업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이미 투자한 기업의 구주를 인수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들어서만 총 2건의 투자를 성사시키며 펀드 소진율은 이미 90%를 바라보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상반기 2차 전지 및 기능성 필름 등을 생산하는 코스모그룹에 약 6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이중 약 150억원은 코스모신소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데 활용됐다. 이어 더블유씨피(WCP) 지분을 취득하는데 300억원을 투입했다. WCP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로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 회수 분야에서는 6월 솔루엠을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스톤브릿지와 KB증권PE는 당시 솔루엠 투자 지분을 전량 매각, 투자 3년만에 원금 대비 약 2.44배의 성과를 거뒀다. 내부수익률(IRR)은 75.3%, 원금 대비 머니멀티플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상장 전 대주주들의 콜옵션 행사에 따라 일부 매도된 부분을 포함한 결과다.

솔루엠은 2015년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에서 파워모듈, 전자튜너 등의 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됐다.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도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9136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이 기간 513억원에서 564억원으로 10%가량 증가했다. 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스톤브릿지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를 동시에 빠르게 소진하면서 쉴틈없는 한 해를 보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디프렌드 인수까지 완료하면 소진율은 더 올라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투자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두번째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착수해야 한다는 신규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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