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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남 KB캐피탈 대표 "내년 리스크 관리 가장 중요" [thebell interview]견조한 실적에 무난히 연임…금리 상승·코로나19 등 변수 대응 '총력'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20 07:17: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사진)가 재차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업계 이해도와 견조한 실적이 주요 이유다. 황 대표는 내년 금융시장을 비우호적으로 전망하고 KB캐피탈의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6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황 대표를 내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019년부터 KB캐피탈을 이끌기 시작한 황 대표는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1964년생인 황 대표는 진주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현대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KB캐피탈의 전신인 우리파이낸셜로 자리를 옮겼고 2010년부터 자동차금융본부를 이끌며 업력을 쌓았다. KB금융과는 2014년 KB금융지주가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면서 연을 맺었다.

황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2022년 주요 경영 현안으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금리 상승,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캐피탈 업계에 비우호적인 시장이 형성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금리 상승은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황 대표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게 금리가 올라가고 (금융권) 전반적으로 신용경색이 올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캐피탈 업권은 리스크 관리가 엄청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KB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올해 KB캐피탈은 최근 5년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NPL비율은 1.7%, 연체율은 1.1%다. 2020년 9월 말 기준 NPL비율이 1.9%, 연체율이 1.3%를 기록했는데 두 지표 모두 0.2%p 낮아졌다.

아울러 황 대표는 디지털 고도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는데 내년에는 실제 거래 규모를 늘려 업계 1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KB차차차를 통한 거래량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KB캐피탈의 플랫폼이 리딩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KB차차차는 국내에서 중고차 등록 매물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KB차차차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KB캐피탈이 해당 플랫폼을 기획하기 시작했던 지난 2015년 자동차금융본부장으로 자리해 실무를 챙겼다. 그 이듬해 플랫폼이 출시했을 때에는 영업채널본부장으로 직무를 옮겨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처럼 KB캐피탈이 자동차금융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사업 구조에만 안주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황 대표는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내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영업자산이 특정 분야에 편중돼있으면 수익성 향상과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황 대표는 “전체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리테일 쪽에 편중돼있다”며 “이를 충분히 리밸런싱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황 대표가 자리한 이후부터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KB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2020년부터 80%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줄곧 80%대를 유지했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캐피탈 전체 영업자산(13조2338억원)에서 자동차금융(8조921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다. 2020년 9월 말 74%였을 때보다 6.6%p 줄었다.

적극적인 수익원 다각화 전략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KB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172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164억원보다 약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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