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투시, '지에스씨' 밸류업 청사진은 글로벌업체 '툴레' 벤치마킹, 기존사업 독점적 지위 유지·B2C사업 진출 계획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24 14:22: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자동차 용품사 지에스씨(GSC)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밑그림에 관심이 쏠린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경영 체계 정비와 신규 사업 등을 통해 지에스씨를 글로벌 자동차·생활 용품업체인 툴레(Thule)처럼 키울 방침이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 구주 100%와 관계사 2곳의 주식을 1800억원대에 인수할 계획이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인 만큼 향후 경영 참여, 인수후통합(PMI), 성장 전략 마련과 실행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를 인수한 뒤 밸류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원가·IT 시스템 등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영업력 확대를 통해 기존 거래처 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PMI 컨설팅을 통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주 거래처와 관련해 경륜을 보유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새롭게 합류시킬 예정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관계자들은 향후 지에스씨와 관계사 2곳의 경영과 이사회에 참여한다.
우선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의 기존 사업 영역만으로도 충분한 상승잠재력(Upside Potential)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드 스텝(Side step), 바디킷(Body kit),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역량을 고도화하면 시장 성장에 따라 덩달아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에스씨는 현대차, 기아,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대부분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사용되는 제품을 납품한다. 최근 대형 SUV 수요 증가로 주력 시장 규모가 5년간 연평균 7.4%씩 성장하고 있다.
기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군을 성공적으로 확대하면 그간 이뤄온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에스씨는 해당 제품 분야에서 고객사에 설계·디자인·개발·원가를 통합해 역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에스씨는 제네시스 GV80 2022년형 모델에 적용되는 전동형 사이드 스텝 납품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정형 사이드 스텝보다 납품단가가 수배 높아 매출 증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주목되는 부분은 사업 영역 확장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를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툴레처럼 육성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툴레는 1942년 창업 후 낚시 용품 판매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각종 자동차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자동차용 루프랙, 자전거 캐리어, 루프 박스, 유모차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에도 툴레는 애프터 마켓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B2C 역량을 강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가 가진 경쟁력을 고려할 때 향후 바이크 랙(Bike Racks), 카고 캐리어(Cargo Carriers) 등 용품 시장에 진출해 제품 다변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전기차 시대로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차량의 유휴 공간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로 인해 자동차 관련 용품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제조사들도 자동차 용품과 관련해 부품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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