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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 면세점협회장 '순번표' 받을까 '롯데·신라·신세계' 3사 순차 선임 합의, 후발주자 '점유율 3%' 한계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1 08:05: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이지만 4강 체제를 다지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한국면세점협회 협회장 선임에는 힘을 못 쓰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3사의 주요 임원이 순차적으로 협회장을 역임키로 합의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순번표를 받지 못했다.

기존 한국면세점협회 정관에 따르면 협회장은 임원의 추대를 통해 총회에서 선임한다. 자격은 회원사인 법인의 대표이사여야 한다. 면세사업을 하는 법인 대표가 아니면 협회장으로 추대 또는 선임될 수 없는 구조였다.

때문에 협회장은 줄곧 롯데면세점 대표가 맡아왔다. 신세계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이전 롯데·신라면세점이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 중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대표인 이부진 사장이 롯데 다음으로 협회장으로 올라서야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졌다.

호텔신라로서는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협회장으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이 국정농단 등 사태에 휘말리면서 장선욱 전 롯데면세점 대표가 2016년 9월 협회장을 사임했다. 그때부터 협회장은 공석이 됐다.

롯데면세점 대표가 비운 협회장 공석을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이 채울 수도 있었지만 이 사장이 직접 나서야 하는 게 걸림돌이 됐다.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이 존재했지만 정관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당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2016년) 이후 가파르게 매출이 불어난 신세계디에프 대표인 성영목 전 사장을 협회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있었지만 롯데·신라면세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면세점협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대외협력과 함께 핵심시설인 면세품 인도장 운영을 맡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7월 롯데·신라·센세계면세점 3강이 전격적인 합의를 이루고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를 협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4년 동안 공식이었던 협회장이 다시 롯데면세점 대표로 채워진 셈이다.

이 롯데면세점 대표는 협회장으로 취임하며 “면세산업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중대하고 어려운 시기 협회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느끼고 있고 협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사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3사가 1년씩 협회장을 수행하기로 합의한 게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또한 정관 개정으로 대표가 아닌 임원도 협회장에 오르 수 있게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줄어든 가운데 점유율에 따라 회원비를 가장 많이 납부하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주도권을 잡고 합의를 도출해낸 것으로 파악된다.

계획대로면 올해까지 롯데면세점 대표가 협회장을 수행하고 내년 총회를 거쳐 한 호텔신라 운영총괄 사장이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 내후년에는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가 바통을 넘겨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다음 순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이재실 대표가 협회장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정관 개정에 동참 했지만 주요 면세업체의 임원이 순차적으로 협회장을 맡기로 업체간 합의에서는 제외됐다.

정관상으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주요 임원이 협회장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벽이 존재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협회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쟁사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협회 정관이 개정됐을 때 점유율이 3%로 낮은 상태였다”며 “이 롯데면세점 대표의 협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초 후임자를 물색할 때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도 후보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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