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 PE, 손흥민·류현진 중계 '스포티비' 투자 3300억원 기업가치에 500억원 투자...동남아 진출 속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1-12-22 08:2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스포츠 중계 전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스포티비에 투자했다. 국내 OTT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스포티비가 최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을 높게 평가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는 향후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스포츠 중계 OTT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최근 스포티비를 운영하는 에이클라미디어그룹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전환사채(CB) 취득 방식이다. 유클레아홀딩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이클라미디어그룹을 신설했다. 스포티비는 국내 스포츠 중계 OTT 시장 개척자이자 독점적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3300억원을 인정받았다.
2008년 설립된 스포티비는 국내외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홍원의 씨가 설립한 유클레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국내에서 유일 스포츠 전문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를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라리가 등 축구와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손흥민, 류현진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경기를 독점 중계해 시장의 이목을 받았다.
스포티비는 올 초 사업 확장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에 나섰다. 주관사는 EY한영이다. SG PE는 스포티비의 구독경제 모델에 관심을 갖고 단독 투자 협상에 나섰다. 스포티비나우 유료 회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구독경제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OTT 시장은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뿐 아니라 스포츠 전문 사업도 확장 추세에 접어들었다. 실제 세계적으로 스포츠 OTT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2017년 13만명 수준이던 미국 FUBO TV 구독자는 지난해 말 40만명 가량으로 증가했다. 미국 4대 스포츠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호주 폭스텔의 스포츠 OTT인 카요 역시 출시 후 반년간 매달 월간 구독자가 40%씩 늘어났으며 최근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포티비 역시 5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네이버가 월 정액제로 운영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스포티비를 포함할 예정이어서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티비는 지난 10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4개 국가의 경우, 주요 스포츠 중계를 담당해온 디즈니그룹의 폭스스포츠아시아가 올해 송출 중단을 선언했다.
스포티비는 이런 빈틈을 활용해 동남아에 SPOTV와 SPOTV2 채널을 제공하기로 했다.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종목인 모토 레이싱, 테니스, 골프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김연경이 활약하고 있는 중국 여자배구리그, 일본 배구리그 중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남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배드민턴 종목 중계도 논의하고 있다. 스포티비 관계자는 "스포츠 디지털 플랫폼을 아시아로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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