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의 오스트리아행, 10년전 중국행과 '닮은 꼴' 조주완 사장, 'VS수주 20%' ZKW 방문…2010년 구본준 중국 현장경영과 비슷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24 07:03:3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신임대표(CEO)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가 아닌 오스트리아를 첫 해외출장지로 잡았다. 역대 LG전자 CEO들이 CES를 첫 해외출장으로 선택한 것과 다른 행보다. 이를 두고 10년 전 구본준 전 부회장의 행보를 닮았다는 평이 나온다.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최근 오스트리아에 방문해 전장사업(VS) 자회사인 ZKW 본사를 방문했다. 김진용 부사장, 은석현 전무 등 전·현직 VS사업본부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올리버 슈베르트 ZKW CEO 등 현지 경영진을 만나 전장사업 미래성장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LG와 LG전자가 2018년 1조444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차량용 헤드램프·조명업체다. ZKW는 LG전자의 헤드램프 사업까지 통합한 뒤 올 초 수주물량이 무려 12조원에 달했다. 최근 신규 물류센터를 완공한데 이어 미래차 영역 투자도 강화했다.
LG전자 전임 CEO들의 경우 첫 해외출장지는 CES인 경우가 많았다. 조성진 전 부회장, 권봉석 전 사장 역시 CEO 선임 후 이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쇼에 참석해 가전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주요 거래처 관계자 등을 만났다.
10년 전 구본준 전 부회장만 예외였다. 2010년 구 전 부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CEO로 취임한 직후 곧장 12월 중순께 중국 톈진·상하이를 방문했다. 중국은 LG전자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해외사업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현지에 12개 생산법인과 6개 판매법인이 위치해 있었다.
당시 LG경영진들은 중국을 에어컨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 기지로 파악하고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었다. LG전자 사령탑에 올랐던 구 전 부회장으로선 중국 현지 내 유통망 확보는 최우선 과제였다. 중국 내 LG의 가전 생산라인을 살피고 판매상황을 점검한 뒤에야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룹 내 전장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다. CE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게 된 조 사장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의 VS사업은 현재 적자상태다. 올해 3분기 말 VS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8793억원이다. 매출은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사업부로 성장했지만 흑자전환엔 실패했다.
조 사장이 전장 쪽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ZKW 실적'은 중요한 키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기존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조명), LG마그나(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그 중 ZKW의 수주 비중은 전체 전장사업 수주(60조원)의 20%에 달한다. 올해는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향후 3년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에 역대 최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공급망 다각화,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내년에는 의미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이 ZKW 본사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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