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승부수]LH, '지역본부'에 무게중심…3기 신도시 '총력'조직개편서 본사 조직 축소·지역본부 확대…본연의 주택공급 사업 집중
성상우 기자공개 2022-01-04 07:30:0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년을 맞이해 지역본부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본사 조직 슬림화와 동시에 각 사업 현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는 취지다. 조직 쇄신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화될 '3기 신도시'와 '2·4대책'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주택 공급 사업 확대를 염두에 뒀다.취임 2년차를 맞이한 김현준 사장의 성과 내기 의지도 확실히 반영된 인사 및 조직재편이다. LH의 메인 사업인 주택 공급 분야에서 무언가 보여줘야만 주택 비(非)전문가라는 김 사장의 평가도 반전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현준 LH 사장이 3일 내놓은 2022년 주요 사업 방향은 △주택공급 정책 수행 △새로운 사업모델 △주거복지 서비스 고도화 △ESG경영 도입 등 4가지다. LH의 기본 존재 이유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정작 지난해 LH의 최대 이슈였던 조직 내부 쇄신 및 개편에 관한 내용은 신년 사업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진행한 수 차례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관련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LH는 지난해 12월 31일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조직의 외형과 구성원을 대폭 교체하는 쇄신안을 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현준 사장이 실시한 두 번째 인사다.
인사 및 조직재편 규모가 상당했다. 상임이사를 대폭 교체한 첫 인사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1급 부서장 80%를 교체했다. 사내 '9본부' 중 3곳을 폐지하며 6본부 체제로 조직 슬림화도 이뤘다.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지역 본부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LH는 이번 본사 슬림화를 통해 발생한 유휴 인력을 지역본부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세대교체 작업으로 보직에서 물러나게 된 1급 부서장들의 상당수도 지역본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전체 조직을 각 지역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김 사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정책에 따른 공급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 현장의 인력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결국 LH 사업의 본질인 '주택 공급' 영역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가진 인사 및 재편이다. 국세청장 출신으로 주택 사업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김 사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승부수로 볼 여지가 있다.
올해 LH에겐 굵직한 정책 사업들이 산적해있다. 메인 이벤트는 '3기 신도시' 사업과 '2·4대책'이다. 3기 신도시 사업은 수도권 및 경기도 내 주요 지구(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고양 창릉·부천 대장·광명 시흥·화성 진안·의왕·군포·안산)를 중심으로 최대 약 37만호를 공급한다. 2·4대책을 통해선 서울 등 대도시 내 노후된 도심을 재개발해 총 83만6000가구를 신규 주택으로 공급한다.
이번 3기 신도시와 2.4대책에 따라 확대될 현장이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본부 중 서울·경기·인천·수도권특별본부에 대한 인력재배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규모 공급 사업이 연달아 잡혀있는 만큼 LH는 신속하게 사업 역량 정상화를 이뤄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엔 내부 쇄신 작업으로 사업상 공백도 일부 감수해야했다. 김 사장으로서도 조직 개편을 통한 재정비 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짓고 사내 모든 역량을 LH의 본 사업인 주택사업으로 돌리는 게 올해 최대 미션인 셈이다.
LH는 이같은 내용을 구체화해 1월 중 업무계획 보고를 완료하고 본격 사업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현준 사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막중한 정책사업과 내부 혁신을 지속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신년 계획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