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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시총 1위 예약, 현대건설 '투자자 빠질라' 노심초사'중박'만 내도 몸값 추월…양사간 차별성 모호, 인덱스·ETF '갈아타기' 예상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06 07:34:5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09: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IPO) 공모 참패를 하지 않는 이상 모기업 현대건설의 몸값을 추월할 전망이다. 상장과 동시에 건설 대장주 자리를 꿰차는 셈이다.

문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이 이뤄지면 패시브(지수 추종) 투자수요가 이곳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어 현대건설 주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양사간 차별성이 모호하다는 평이 많았다. 같은 값이면 오너일가 지분이 없는 현대건설을 굳이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게 시장의 시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IR에 돌입한다. IPO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절차다.

IPO 추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 시가총액으로 4조6000억~6조원을 제시했다. 공모가격이 밴드 중반에만 달해도 건설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수 있다.

기존 건설 대장주는 모기업인 현대건설로 5조원 초반의 몸값을 보였다. GS건설이 3조원대였고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2조원대를 나타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조원 중반이었다.


건설 대장주가 된다는 것은 투자수요 확보면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패시브 펀드가 지수를 추종하려면 반드시 담아야 하는 종목으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패시브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현대건설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갈아타기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판단에는 양사간 차별성을 찾기 애매한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 주택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데다가 현대엔지니어링이 강조한 글로벌 플랜트 업체로서의 설계능력도 기관투자가의 큰 관심을 이끌지 못했다. 올해는 건축·주택부문 매출 비중이 45.7%로 플랜트·인프라부문(42.2%)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흡수합병 전인 현대엠코 시절부터 수주 몰아주기가 이뤄졌던 전력도 기관투자가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후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셈이다.

이와 달리 현대건설은 운신의 폭이 좁은 편이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해외 플랜트 비중이 예전만 못해진 탓에 차별성을 부여하기 어려워졌다.

현대건설 수주 실적 내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실제 성장세가 모기업을 상회했을 정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 신규수주는 10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4% 늘었다.

현대건설 내 비중은 32%에서 42%까지 뛰었다. 현대건설의 별도 수주실적이 같은 기간 15조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실적을 떠받쳤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주주구성상 오너일가 지분이 없다는 점도 패시브 투자수요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해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현대차(20.95%)를 비롯해 기아(5.24%), 현대모비스(8.73%) 등 현대차그룹 계열만 들어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오너일가 구주매출 후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45%를 보유하게 된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지분 2.67% 보유를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 시총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편"이라며 "인덱스 투자 수요 일부가 현대건설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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