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환 시대 포문 연 휴켐스, 삼성 미전실 출신 CEO 낙점 '재무통' 이건호 대표 취임...부친 시절 가신 용퇴
이경주 기자공개 2022-01-06 11:29:3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케이지태광(옛 태광실업) 자회사이자 중견화학사인 휴켐스가 신임 CEO(최고경영자)에 이건호 이사를 선임했다. 다양한 의미가 내포된 인사다.티케이지태광그룹은 고 박연차 회장이 작년 별세하면서 장남인 박주환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이번 인사는 박주환 회장이 그룹 최고 실권자가 된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대표 변경이다. 아버지 세대 함께하던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박주환 회장 친정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신임 대표 경력이 눈길을 끈다. 과거 삼성그룹 수뇌부였던 미래전략실 출신이자 재무통이다. ‘관리의 삼성’이란 별칭을 만들어낸 조직이다. 박주환 회장이 철저한 내부단속에 나설 것임을 암시한다.
◇2세시대 첫 전문경영인…부친 시절 가신 용퇴
휴켐스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신진용 사장에서 이건호 이사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휴켐스는 티케이지태광 핵심 자회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티케이지태광이 지분 39.95%를 보유하고 있다. 박주환(사진) 회장도 개인자격으로 지분 2.63%를 들고 있다.
신진용 전 사장은 고 박연차 회장이 기용한 CEO다. 1961년생(만 61세)으로 삼성종합화학 출신이다. 티케이지태광 계열사 중 하나인 정산애강에서 2017년 초부터 2020년 초까지 3년간 대표를 맡다가 같은 해 3월 휴켐스 대표로 자리를 옮겨 1년 8개월 동안 근무했다.
휴켐스는 신진용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2세 시대가 본격화된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진으로 보고 있다. 고 박연차 회장이 별세한 것은 2020년 1월이다. 박주환 회장은 부친이 보유했던 티케이지태광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 3분기 말 기준 박주환 회장 티케이지태광 지분율은 61.64%다.
박주환 회장은 2020년 말 인사에선 경영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역시 부친 시대 전문경영인인 김재민 티케이지태광 대표이사 사장과 신진용 전 사장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 김재민 사장의 경우 티케이지태광 근무기간이 무려 23년에 이른다. 그러다 지난해 말 휴켐스를 기점으로 첫 대표 교체가 시작된 모습이다.
김재민 티케이지태광 대표는 현재까진 지위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주환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주환 회장은 부친 별세 직후 회장 승진과 함께 티케이지태광 대표로 취임했다. 직전엔 부사장(기획조정실 실장)이었다.
◇삼성테크윈·미전실·삼성바이오서 재무담당…휴켐스엔 2020년 합류
박주환 회장의 1호 전문경영인인 이건호 휴켐스 대표는 뉴페이스다. 휴켐스에 합류한지 1년 여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전실에서 활약한 인재라는 점이 눈에 띄고 있다.
이건호 대표는 1971년생으로 올해 만 51세다. 박주환 회장(1983년생)보단 12살 많다. 성균관 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다. 반면 사회에선 ‘재무’를 주특기로 키웠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5년 동안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에서 경영관리를 했다.
그러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미전실에서 4년 동안 담당부장직을 맡았다. 이후 2015년~2019년까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장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2016년 11월 10일)을 이끌었던 재경팀장이다. 그룹 중대사를 도맡았던 핵심 인재라 볼 수 있다.
2019년 9월 삼성그룹에서 나와 중견 화장품사인 코스맥스에 경영관리 이사로 합류했다. 1년여 만인 2020년 11월에 휴켐스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이직했다. 그리고 다시 1년여 만에 CEO로 중용된 모습이다.
휴켐스는 모회사 티케이지태광에 자금줄 역할을 해온 효자 계열사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모회사에 매년 배당을 한다.
휴켐스는 올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매출 6194억원에 영업이익 7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00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배당액은 384억원이다. 배당성향이 64%로 상당히 높다. 휴켐스는 2018년에도 575억원, 2019년 471억원, 2020년엔 384억원을 배당했다.
박주환 회장도 휴켐스 개인지분(2.63%)을 통해 적잖은 현금을 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증된 인재(이건호 대표)에게 휴켐스를 맡긴 이유라는게 안팎의 시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