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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당긴 케이뱅크 "올해가 상장 적기" 흑자보다 시장여건 기업가치에 영향, '플랫폼 비즈니스' 고평가 기대

김현정 기자공개 2022-01-10 07:53:2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당초 2023년으로 계획했던 기업공개(IPO)를 올해로 앞당겼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흑자를 늘리고 기반을 다지는 것보다 상장 추진 시기를 서두르는 게 밸류에이션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국 빅테크 규제가 본격화하는 데다 올해부터 시장 유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상승기로 은행업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좋다. 다만 일부에선 아직 본업 경쟁력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급함이 엿보인다는 얘기도 나온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내달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상장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여의치 않으면 내년 초까지 넘길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IPO는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다. 케이뱅크는 당초 2022년 흑자전환, 2023년 IPO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혀왔다. 하지만 작년 7월 유상증자 성공 이후 즉각적으로 누적흑자 달성에, 지난해 연간흑자까지 이루면서 IPO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2023년으로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증권사들이 시장조사를 해보니 올해가 더 낫다는 쪽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차피 손익 문제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인정을 받는 게 밸류에이션 영향에 더 크기 때문에 유의미한 순이익을 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서두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까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 추진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흑자 달성'이 IPO의 전제조건으로 평가되는 만큼 조기 상장 추진이 무리는 아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분기까지 만해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2분기 분기흑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누적기준으로도 흑자 달성(84억원)에 성공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 5개월 만의 일이었다. 4분기에는 흑자규모를 더 키워 연간흑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융당국의 빅테크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기를 앞당긴 배경으로 꼽힌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동일규제 동일원칙'을 강조하면서 빅테크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임을 공공연히 얘기했다. 정은보 금감원장도 신년인사회에서 빅테크 등과 불균형적 경쟁여건을 해소하는 정책수단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 압박으로 지난해 말 카카오, 네이버 등 플랫폼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플랫폼 은행들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 입장에서 IPO를 내년으로 미루면 규제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가게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흥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케이뱅크도 서둘러 따라가겠다는 셈법도 엿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PBR이 14배로 단숨에 은행주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며 최근 PBR 4.78배까지 낮아졌지만 아직도 밸류에이션이 상당하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PBR을 케이뱅크가 적용받으면 시가총액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금리상승기로 은행업 업황도 좋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본적으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 저절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은행주들이 빛을 본다. 최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은행업을 영위하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케이뱅크의 이른 행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막 흑자로 전환해 순이익 규모가 유의미하지 않은데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전환 뒤 2년 반 후 IPO 추진에 나섰다.

더 깊이 들어가보면 케이뱅크 수익구조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 77%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업비트를 통해 상당 부분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따라 수신잔액의 변동성이 크다. 업비트가 케이뱅크 외 다른 연계계좌 루트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다른 관계자는 “할 수 있으면 더 빨리 성장가속도를 높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따라오는 토스뱅크를 따돌리고 멀찍이 가 있는 카카오뱅크를 따라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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