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KT, 금융 밸류업 부각…디지털 플랫폼 인정 기대전통은행 대비 고평가 카뱅 전례, 그룹사 시너지 기반 KT 주가 재평가 기회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18 14:14:4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출격 준비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KT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KT의 주가도 재평가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현재 K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 경영진의 고심이 큰 상황이다. 금융부문 밸류업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인정받아 낮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케이뱅크, KT 그룹사 시너지 기반 경쟁력 제고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증권사의 제안서를 받아 내달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 번째 IPO 도전이다.
이를 가능케 한 건 케이뱅크가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6년 출범 이후 약 5년 만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케이뱅크는 1902억원의 영업수익, 8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KT의 지분법이익으로 이어진다.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는 BC카드(33.7%)이고 BC카드의 최대 주주가 KT(69.54%)이기 때문이다. KT는 케이뱅크가 올린 순이익에 지분율을 곱해 지분법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와 관련 17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장부에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KT의 연결고리는 본업의 경쟁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에서 취급을 꺼린 중저신용자 고객 가운데 우량한 이들을 발굴해 대출을 해주라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3.7%에 그쳤으나 올해 말까지 이를 25%, 내년 말까지는 32%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는 게 중요한데 KT와 계열사 덕을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중 KT의 통신 서비스 이용 행태 분석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주주사가 보유한 결제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해 CSS 모형을 업그레이드했다.
이후 중저신용자 취급 확대를 위해 플랫폼 연계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케이뱅크는 KT 통신고객은 물론 KT스카이라이프, HCN, 올레TV, 시즌(seezn,) 지니뮤직 등 기타 온라인 플랫폼 고객까지 강력한 교차판매(cross-selling) 기반을 갖추고 있다.
◇케이뱅크 밸류업 기반 KT 시장가치 재평가 기대
KT는 케이뱅크 상장으로 그룹 차원에서 보유지분 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직후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10위에 입성하기도 했다.
최근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매도 영향으로 KB금융지주에 다시 금융 대장주 지위를 내주긴 했으나 여전히 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 162배 수준이다. 높은 월간활성사용자(MAU)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증자 발행가가 액면가 대비 30% 올랐음에도 신규 투자자를 대거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에 못 미치지만 장외시장에서도 시가총액이 7~8조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케이뱅크 IPO를 통해 그룹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이다. 11일 종가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8조31억원으로 코스피 49위를 기록했다. PBR은 0.5배 수준에 그쳤다.
이에 탈통신 기조를 앞세워 디지코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디어 콘텐츠와 관련해 원천 지식재산권(IP)부터 제작, 유통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그룹사인 지니뮤직이 인수한 전자책 업계 1위 기업 '밀리의서재'도 IPO를 준비 중이다. 미디어 콘텐츠에 이어 케이뱅크를 중심으로 금융부문 기업가치를 제고하면 KT 역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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