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현대로템 공모채 '인기절정'…A급 금리로 '완판' [Deal story]1000억 모집에 2460억 주문…투자자간 물량 확보 경쟁 치열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12 08:38:4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하이일드 펀드의 수요에 힘입어 전략적으로 1월 발행에 도전한 이슈어(Issuer)다.BBB급 이슈어가 연초 첫 발행 주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은 신용등급이 A급 진입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미 선호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2년물 -5bp, 3년물 -47bp 모집액 확보...시장서 A급 평가 받아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공모채 10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60억원의 자금을 주문받는 데 성공했다. 트랜치별로 2년물 80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각각 1520억원, 940억원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합류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근 BBB+등급 회사채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자금이 대거 몰린 덕분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이 현재는 BBB등급 회사채이지만 A등급 재진입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더욱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BBB급으로 연초 수요예측을 시작한 건 전례가 없다"며 "연초 수급 상황도 좋고 시장의 절대금리가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 투심이 나쁘지 않아 수요를 이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대거 수요가 몰렸다.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5bp에서, 3년물은 –47bp에서 목표액을 모두 모았다. 현대로템이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밴드를 2·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30~+10bp’로 제시한 가운데 3년물에서 밴드 하단 밑으로 금리가 떨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모집액 기준 현대로템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262%, 3년물은 3,969%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공모채 발행금리는 2년물 3.2% 내외, 3년물 3.5% 내외 수준에 자금이 모집됐다. 다만 발행사가 증액을 고려하고 있어 최종 발행 금리는 이보다 소폭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3년물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에서 금리를 크게 줄이면서 신용등급 A-에 준하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A- 등급 민평금리는 같은 날 기준 2년물 3.094%, 3년물 3.532%다. BBB+등급 금리인 2년물 5.322%, 3년물 6.089%와는 상당한 차이를 벌리고 있다.
앞선 시장 관계자는 "3년물의 절대금리가 더 높아 기관의 주문이 더 몰렸다"며 "결과적으론 3년물 금리가 크게 낮아져 오히려 A- 등급 민평금리보다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수혜 지속, 등급 상향 기대감도 흥행에 보탬…증액 발행 '유력'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한만큼 현대로템이 증액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발행일은 19일이다. 현대로템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채로 마련한 자금은 이달 550억원의 만기채 차환에 사용된다. 나머지는 전자어음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등급 상향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현대로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나란히 조정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효과로 사업적 안정성이 탄탄한 점도 힘을 보탰다. 현대로템은 최근 수익성도 상당 부문 제고됐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49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 순이익 40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매출 2조6775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순이익 370억원과 비교해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무엇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존재가 현대로템의 흥행에 큰 보탬이 됐다. BBB급 공모채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투자자다. BBB급 이하 채권을 60% 확보하면 공모주 물량을 5%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제도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이 이례적으로 탄탄한 투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자는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밴드 최하단보다 훨씬 낮은 구간에 집중적으로 주문을 넣었다. 금리 메리트보단 물량을 낙찰 받는데 중점을 둔 모습이다. 현대로템의 딜이 성공하면서 이달 13일 이후 수요예측을 앞둔 두산과 한진 등 공모채 딜에서도 이같은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가 고금리를 제시해도 치열한 매입 경쟁 속에 발행금리가 밴드 하단을 뚫고 내려가 일단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며 "상대적으로 우려가 높은 두산 딜도 현대로템 이후 관심을 꽤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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