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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신사옥, '서울역' 인근 유력 검토 중 광화문·을지로·삼성역 등은 적합 매물 없어…현대차 직할체제 구축 마무리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18 07:46:1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서울역 근처로 사옥을 이전할 방침이다. 아직 최종계약이 맺어진 건 아니지만 서울역과 서울로7017 근처 신축 빌딩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8년 여의도 사옥에 입주한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에 들어가며 여의도 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신사옥 위치로 서울역 부근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최종 의사결정이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근처 신축빌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본래 광화문, 을지로 등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근 서울역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서울역 일대는 여러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시내버스 환승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데다가 서울시 지하철 주요 노선인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본래 이전을 검토했던 광화문, 을지로 등과도 인접해있다.

*네이버 지도

새로운 사옥의 주요 조건은 현대캐피탈 인원 수용 여부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대캐피탈 인원은 약 1000명이다. 광화문, 을지로, 삼성역 등지에서는 이 인원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건물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자동차 신축 사옥에 입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옛 한국전력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축하고 있다. 다만 2026년 완공 예정이라 일단 서울역 일대에서 사업을 영위한 뒤 완공 이후 GBC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의 사옥 이전은 현대카드·커머셜과의 거리를 두고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캐피탈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현대커머셜과의 분리행보에 돌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캐피탈과 함께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도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사옥 이전을 계기로 이러한 분리 행보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카드·커머셜과 인적 분리를 진행했다. 서울역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물리적 분리까지 진행될 경우 본격적인 현대자동차 그룹 직할 경영 체제에 진입하게 된다.

최종 입주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해당 건물 공간에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회사의 경우 보안 관련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기초 세팅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다.

이로써 현대자동차 금융3사(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는 약 14년 만에 여의도 시대를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금융3사는 지난 2008년 현대캐피탈이 한섬빌딩을 매입하며 국회의사당 앞 쌍둥이빌딩에 나란히 입주했었다. 정태영 부회장의 3사 지배력을 높여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현대카드·커머셜과 현대캐피탈은 내부적으로 이미 다른 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옥 이전으로 분리 경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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