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덩치 키워 재도전장 내민 샤페론, '전화위복'됐다최근 2년새 밸류 2배 가까이 상승…각 파이프라인 임상 순항, L/O 가시적 성과 '부각'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21 07:33: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샤페론이 상장예심 청구 이후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기술성 평가에서 필요 등급을 획득하지 못하며 한 차례 기업공개 시기가 지연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오히려 몸값에는 전화위복이 됐다.2020년 14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는 현재 2400억~2800억 원 가량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각각 임상 단계에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 상장사와 거래를 트면서 사업 전망이 더욱 밝아진 덕분이다.
◇100% 신주 발행 가닥, FI 중장기 성장성에 무게...적정 밸류 최소 2400억 추산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코스닥 IPO 공모구조를 100% 신주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2223만1781주로 이 중 12.4%에 해당하는 274만7000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향후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샤페론은 성장 과정에서 다수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다수의 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서울의대 교수인 성승용 대표가 지분 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외 엄재성 전 사내이사가 보유한 지분 5%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대부분을 FI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IPO 공모 단계에서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 회수를 노리기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샤페론은 2016년 3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시리즈B 150억원, 2020년 26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탄탄한 에쿼티 스토리를 써왔다. 국책 과제 45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507억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가장 최근 투자였던 2020년 4월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책정된 밸류는 약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IB업계에서 거론되는 샤페론의 적정 밸류에이션은 약 2400억~2800억원 수준이다. 약 2년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2020년 9월 기술성 평가에서 낙방하면서 IPO 계획이 한 차례 밀렸지만 오히려 그 이후 몸값이 가파른게 상승했다.
샤페론이 보유하고 있던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데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비상장사로선 이례적으로 국내 바이오사와 연이어 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다.
샤페론은 2021년 3월 말 국전약품에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이어 폐섬유화 치료제와 아토피 치료제 등 다른 치료제의 후속 계약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도 지난해 11월 각각 A·A등급을 받으며 넉넉히 통과했다.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 개발사... 아토피·코로나19·치매 치료제 임상 가속화
샤페론은 2008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로 시작한 혁신 신약 개발회사다. 면역치료제를 두가지 축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주요 한 축은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염증조절복합체 억제제(인플라마좀) 합성신약이다. 아토피 치료제 ‘누겔’, 코로나19(폐) 치료제 ‘누세핀’,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등이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이 중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선 것은 유럽에서 임상 2상을 마무리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b/3상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임상 2b/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 뒤로 아토피 치료제가 임상 2상에,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1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향후 염증성 피부, 호흡기, 신경계 질환 영역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구를 확장할 예정이다.
다른 한 축은 기존의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Nanobody) 플랫폼에 기반한 면역항암제와 코로나19 치료제다. 나노바디 플랫폼은 기존 항체의 10분의 1수준의 작은 크기와 안정적 구조를 조직 침투성과 항원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면역/라이브러리 구축, 패닝/스크리닝 및 평가에 이르는 전주기적 플랫폼을 갖춘 기업은 샤페론을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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