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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리파이낸싱 추진, 에쿼티 투자자 벌써 대박 조짐 지분가치 4배 올라...F&F, 새마을금고 투자 '적중'

조세훈 기자공개 2022-01-21 08:10:4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의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하면서 에쿼티 투자자들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인수금융 금리를 200bp 가량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번 딜이 인수 반년 만에 '대박' 조짐을 보이자 에쿼티 투자자인 F&F와 새마을금고가 최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당장 센트로이드가 인수금융과 메자닌 투자자들의 원금을 모두 상환하면 에쿼티 투자자들은 최대 4배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계산된다. 올해에도 골프시장 호황과 금융비용 절감 요인으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향후 에쿼티 투자자의 성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최근 10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지 반년만이다. JP모건을 대표주간사로 삼고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를 공동주간사로 선정해 이번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파이낸싱은 늦어도 내달 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테일러메이드는 최대 200억원 가량의 금융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17억 달러(약 2조원)에 사들이며 선순위(한도대출 포함) 9300억, 후순위 26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조달 금리는 5% 중반대로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금리를 3% 중반대까지 낮추게 됐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연간 100억~2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저금리 조달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2억2000만달러(약 26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2억달러(약 2380억원)를 상회했다. 이는 2020년 EBITDA 1억1300만달러(약 1344억원) 대비 두배나 높은 수치다. 골프용품 전 품목에 걸쳐 판매 증가 효과가 반영되면서 2020년 보다 매출이 50% 넘게 신장한 덕분이다.

올해에도 빠른 성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주문이 누적돼 있어 견고한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신제품인 스텔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거운데다 골프공, 골프의류 등 사업다각화도 진행되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에쿼티 투자자들은 역대급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인수 구조는 △인수금융 10억 달러 △중순위 메자닌(상환우선주) 4억 달러 △후순위 지분투자(에쿼티) 5억 달러로 이뤄졌다. 상환우선주(CPS)는 센트로이드가 콜옵션을 갖고 있어 상환이 가능하다.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적용한 에비타멀티플(EV/EBITDA)은 15배 수준이다. 동종업계(피어그룹)로 꼽히는 아쿠쉬네트와 캘러웨이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이를 지난해 실적(2억2000만달러)으로 적용해보면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는 현재 33억 달러로 추산된다. 인수금융과 메자닌을 합한 14억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기업가치는 19억 달러가 남는다. 5억 달러의 에쿼티 지분 가치가 반년 만에 4배 가량 높아진 셈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에쿼티 투자자는 전략적투자자(SI)인 F&F와 앵커투자자(LP)인 새마을금고다. 고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통큰 투자를 감행해 벌써부터 막대한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이들의 수익은 더 극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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