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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위직 인사체계 재정립…'2급→임원' 승진 없다 부원장보 후보군 1급으로 한정…내부 갈등 해소하고 ‘결속력 강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2-01-21 07:45:1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정은보 원장 취임 이후 임원 인사 체계를 재정립했다. 과거에는 2급 직원을 바로 부원장보로 승진시키는 사례가 나왔으나 앞으로는 임원 후보군을 1급으로 한정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금감원 1급과 2급 신분은 재취업과 관련해 확인한 차이를 가지는 상황에서 임원 승진 체계에서 비롯된 내부 혼란을 잠재운 것이다. 최근 팀장급 인사 규모를 늘려 꽉 막힌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등 조직 결속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승급 및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1급으로 승급한 인원은 12명이다. 2급 승급은 34명, 3급 승급은 61명에 달한다.

금감원은 1~3급 승급 인사와 함께 임원 인사 체계도 확실히 했다. 임원 인사를 두고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이고 있던 상황에서 일부 시스템을 손봤다. 문제가 됐던 1~2급에서 부원장보로 이어지는 승진 체계를 재확립한 것이다.

금감원 직제는 1~5급으로 나뉜다. 신입 직원은 5급(검사·조사역)으로 시작한다. 이어 선임조사역은 4급, 팀장과 이하 수석조사역은 3급, 국장과 이하 팀장 2급, 국장은 1급이 부여된다. 부원장보부터 부원장, 수석부원장 등은 임원으로 분류된다.

금감원은 전통적으로 1급 국장급을 임원 후보로 여겨왔다. 20여년을 근무하면서 쌓아올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 인재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전임 윤석헌 원장 시절 그동안 유지됐던 인사 체계가 무너졌다. 윤 전 원장은 2급 직원을 임원으로 전격 발탁했다. 윤 전 원장의 소신에 따라 속도감 있고 엄정한 감독·검사 업무를 수행할 인사를 선임한 것이다.

이같은 인사가 가능했던 건 윤 전 원장이 비관료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교수 출신으로서 기존 조직 시스템을 유지하기보다 깜짝 발탁을 통해 쇄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내부 조직원들의 불만은 잠재우지 못했다. 금감원 인사 체계가 일반 기업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특히 재취업에 관한 혼란을 야기하면서 내부 갈등을 초래했다.

금감원 1급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3년 동안 유관 기관에 재취업을 할 수 없다. 하지만 2급은 최근 5년간 담당했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에만 재취업이 제한된다. 즉 지난 5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금융기관에는 취업이 가능하다.

가령 은행 담당 2급 국장이었다면 증권사로 이직할 수 있다. 하지만 1급의 경우 사실상 재취업이 막혀 있다. 금감원이 금융감독·조사 업무뿐 아니라 공시·회계 업무도 하고 있어 금융권 밖 일반 상장기업으로도 자리를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

과거엔 2급 국장에 오르면 임원 도전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1급 승급을 통해 부원장보, 부원장까지 노려 보느냐, 아니면 퇴직 후 재취업으로 눈을 돌리느냐를 결정해야 했다.

전임 원장 시절 2급에서도 임원 승진이 가능해지자 직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2급 신분에서도 임원 승진이 가능하다면 굳이 1급으로 승급할 이유가 없었다. 조직 성과보다 인사권자 눈에만 들면 임원을 달 수 있게 되자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는 갈등이 생겼다.

관료 출신인 정은보 원장은 여기에 생긴 균열을 파악하고 다시 임원 인사 체계를 정립했다. 임직원들에게 2급이 아닌 1급을 임원으로 발탁하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와 금융위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살려 조직 생리를 파악하고 교통정리에 나서 조직 결속력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3급 승급 인원을 늘려 인사적체를 해소한 점도 금감원 직원 사기를 끌어올렸다. 2017년 감사원과 기획재정부가 금감원 3급 이상 직원이 전체의 45% 이상이라고 지적하자 금감원은 2024년까지 비율을 35%로 줄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팀장급 자리가 줄어들었고 내부 동요는 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2급의 임원 승진으로 알게 모르게 내부에 쌓여있던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에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며 “최근 예산·인력 확충, 승진폭 확대 등으로 직원들의 결속력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정기 인사를 통해 오는 31일자로 총 12명의 1급 국장 승진 발령을 했다. △은행감독국 강선남 국장 △ 감독총괄국 김병칠 국장 △기획조정국 김정태 국장 △여신금융감독국 김준환 국장 △비서실 박상원 실장 △기업공시국 박종길 국장 △보험감독국 양해환 국장 △저축은행검사국 이길성 국장 △감독조정국 이창운 국장 △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조성민 국장 △인적자원개발실 차수환 국장 △회계조사국 최광식 국장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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