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맏형 현대건설, 공모채 10년물 재개 '자신감' 5년물도 대규모 모집...2월 10일 수요예측, 22일 발행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03 07:40:2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10년물 발행을 추진한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최근 AA급 채권의 3년물 쏠림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우량한 회사만 찍을 수 있다는 10년 장기물을 계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리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5년물도 대규모 조달에 나선다.27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2월 10일 공모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만기구조는 3·5·10년물로 정했다. 트랜치별 모집 자금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10년물 300억원이다. 2월 22일이 발행 예정일이다.
대표주관사는 지난해보다 한 곳 더 늘어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다. 현대건설이 대표주관사를 4곳으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월 만기 도래하는 2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을 위해 조달하게 됐다"며 "2000억원 규모로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시장 분위기가 좋으면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할 수 있도록 증액 한도를 열어둘 계획이다. 2월 만기를 맞는 채권만 2900억원 규모인 만큼 수요만 확보된다면 장기물로 여유 자금을 마련해두려는 포석이다.
조달 규모는 상당하지만 현대건설은 차환용이 주목적인 만큼 ESG 등은 이번 발행에서 검토하지 않았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현대건설이 10년물 발행에 나서는 점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금리가 인상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 기업도 최근 3년물을 중심으로 발행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거기에 5년물 등 일부 트랜치를 추가하는 이슈어(Issuer)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서 금리가 더 오를것으로 전망해 5년물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현대건설은 5년물 모집 규모도 1000억원에 달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최근 5년물 등급 민평금리는 3년물과의 스프레드가 약 20bp 밖에 벌어져 있지 않아 투자 메리트가 다소 낮게 평가되고 있다. 10년물은 5년물에 비해 등급민평 스프레드는 더 벌어져 있지만 1년 전 3년물 대비 165bp 벌어졌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에는 125bp로 40bp 가량 좁혀진 상태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장기물 투자 메리트가 낮은 데다 자칫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감안해야 해 우량한 회사가 아니면 장기물 수요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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