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메타버스 올라타는 로보로보, 팬데믹 돌파구 찾는다①가상세계 속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코로나19로 2년간 실적 뒷걸음질
박상희 기자공개 2022-02-03 07:44:10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용 로봇업체 '로보로보'가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다. 현실세계에서의 활동이 가상세계로 확산하는 시대 트렌드에 발맞춰 메타버스에서 로보로보의 교육용 로봇이 구동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교육용 로봇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 2년간 실적이 급감하자 메타버스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로봇교육 사업이 변화를 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메타버스 생태계에 뛰어든 로보로보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연간 15% 성장하던 교육용 로봇 시장, 코로나19로 직격탄
로보로보는 교육용 로봇, 로봇용 학습소프트웨어, 관련 교재 등 교육에 사용되는 로봇 및 부수제품을 연구개발 해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최영석 교수(현 인덕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교수)는 지능로봇이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학내 창업동아리인 인덕대학 퍼스널 로봇연구회를 전신으로 하는 로보옵틱스(현 로보로보)를 2000년 5월에 창업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및 인공지능에 대한 시대적인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인 2017년 12월 4일(합병등기일) 하나머스트4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 합병을 완료하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로보로보가 영위하는 교육용 로봇은 IT 기술이 근간이 되는 산업이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장비,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ICT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서 다양한 트렌드가 발생한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과 인공지능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 교육용 로봇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중소기업청이 발간한 중소중견기업 기술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교육용 로봇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CAGR 14.5%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의 경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CAGR 16.8%로 2022년에는 14억4680만달러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로보로보 실적은 우상향 추세를 보여왔다. 2016년 매출 124억원, 2017년 144억원, 2018년 173억원, 2019년 138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로보로보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2020년 매출은 4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8억원을 기록했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테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모여서 수업하는 교육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교육용 로봇 수요가 감소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국 매출 의존도 높아,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신사업’ 진출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계속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로보로보는 교육용 로봇 제조업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시장이 급성하고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에 가상·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라는 접두어를 결합한 합성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현실과 뒤섞인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세계의 집합을 말한다.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그래픽 맵이지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현실의 거울처럼 존재하는 인터넷 기반의 세계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메타버스에서 로봇이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로봇 제보업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로보가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향후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로보 연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Beijing Roborobo Education Technology Co., Ltd(이하 북경로보로보)향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49.82%를 차지하고 있다.
로보로보는 북경로보로보와 중국 내 독점판권계약을 체결했다. 북경로보로보는 로보로보 제품을 수입해 중국 내에 유통하고, 학원사업을 열어 로보로보 제품을 활용한 영유아 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로보로보가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은 국내 내수 시장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보로보 2020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국내 매출의 경우 주요 매출처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 납품하는 총판 향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45.41%를 차지한다. 다만 지속적인 저출산 추세 속에서 국내 매출 성장성이 제한되거나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북경로보로보의 영업상황에 따라 로보로보의 매출액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북경로보로보의 매출액 감소 및 시장경쟁 실패는 로보로보의 영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크다. 2021년 1분기 기준 북경로보로보 향 매출의존도는 53.76%로 더 높아졌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메타버스 연계 소프트웨어 개발 신사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당분간 북경로보로보와 로보로보 전체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추이와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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