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2]정해호 덕산넵코어스 대표 "4차산업 게임체인저 된다"②군인 출신 전략가, 핵심 항법기술 토대 모빌리티·우주항공 시장 개척 박차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07 07:30:2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수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올해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뉴스페이스(New space) 등 4차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정해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28일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군사 전략과 사업 전략은 한정된 자원 안에서 정세와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 신속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군수, 우주항공 항법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였지만 민수분야의 진출은 다소 미진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양 부문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교 대학원, 국방부 정책실을 거친 엘리트 군인 출신이다. 전역 후 STX 및 STX 조선해양 전략사업팀장을 지내고, 2015년 덕산홀딩스에 합류했다. 지난해 3월 덕산하이메탈이 넵코어스를 인수하면서 '덕산넵코어스'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정 대표는 군인 출신 경영인인 만큼 군수사업과 민수사업에 두루 밝다. 덕산그룹에 합류한 후 덕산홀딩스 전략기획실장, 총괄본부장 겸 DS미얀마 대표이사를 지낸 '전략통'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산업에서 업력을 다진 덕산그룹이 미래먹거리를 우주항공산업, 모빌리티 분야로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덕산넵코어스는 PNT 부문에서 톱티어 기술력을 자랑한다. PNT 항법은 위치(Positioning), 항법(Navigation), 시각(Timing) 등 정보를 취합해 목표 위치를 정확히 잡아내는 기술이다. 오차 범위가 극히 낮은 초정밀 PNT 기술은 군수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등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동안 덕산넵코어스는 전차·장갑차, 유도탄, 유도로켓용 PNT 항법장치를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우주항공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덕산넵코어스) 항재밍(항 Jamming)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면서 "독보적인 항재밍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소형 발사체와 소형위성에 사용할 수 있는 항재밍 탑재 항법장치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항재밍은 큰 신호전력을 송신하는 재머(jammer)를 이용해 GPS 신호를 교란하는 공격을 원천차단하는 기술이다. 항법의 핵심기술이다. 유도무기나 도심항공기가 재밍으로 좌표를 잃어버리면 대참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Research&Market'은 최근 덕산넵코어스를 전 세계 20개 주요 항재밍 플레이어로 꼽았다. 국내에서 유일하다.
정 대표는 "군수시장에서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민수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 군용 항법장치의 소형화, 저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 군수 대기업의 1차 방산 벤더로서의 영업활동 외에 모빌리티, 뉴스페이스 등 4차산업 핵심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산넵코어스는 LIG넥스원,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군수 매출이 절대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민수 매출을 끌어올려 7대3 비중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뉴스페이스 사업의 핵심인 위성발사체용 위성항법수신기(Multi-GNSS 수신기)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이미 2008년 한국의 첫 위성 발사체 '나로호'와 지난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위성발사체 '누리호' 등에 위성항법수신기를 공급했다.
정 대표는 "소형, 경량 위성발사체에 적합한 위성항법수신기를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저궤도 소형위성에 탑재가 가능한 수신기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산그룹은 덕산넵코어스를 그룹사의 '보배'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 5000평 규모의 대전 안산국방산업단지에 덕산넵코어스 입주를 확정짓고, 핵심 연구개발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한다. 모회사 덕산하이메탈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덕산넵코어스의 현금흐름 역시 양호하므로 지속적으로 항법장치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