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기계사업, 내년엔 '백조'로 거듭날까 지난해 손익분기점 매출액 구간 진입···'스마트팩토리' 역량 강화로 2023년 흑자 '기대'
양도웅 기자공개 2022-02-07 08:15: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5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계 사업 부문의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을 위해 새로운 사업 영역인 스마트팩토리에 힘을 싣는다. 최근 관련 전담 부서의 이름을 바꾸고 전무급으로 격상시켰다. 악성 재고도 지난해 상당 부분 털어내면서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포함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호재다. 시장에선 올해 기계 사업의 영업 적자 폭이 줄어 이르면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RnA추진실→스마트솔루션사업본부' 개편···전무급 격상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해 말 RnA(Robotics and Autonomous)추진실을 스마트솔루션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RnA추진실은 2020년 말에 만든 조직이다. 기존 제조 현장을 자율주행 물류 로봇과 협동 로봇 등이 중심인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었다.
실 단위에서 본부 단위로 확대 개편함과 동시에 조직의 위상도 높였다. 박동호 RnA추진실장이 스마트솔루션사업본부장을 그대로 맡되 박 본부장의 직급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1963년생으로 울산대를 졸업한 박 전무는 2013년 말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임원진에 합류했다. 승진 이후 △공작생산관리·자재관리담당 △고객지원실장 △FA(Factory Automation)실장 △공작기계사업기획담당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20년 말에 RnA추진실이 신설되면서 실장으로 옮겼다. 현대위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기계 사업 부문 전문가이다.
현재 박 전무와 스마트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둔 HMGICS에 로봇을 포함한 공장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HMGICS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대거 지분 투자한 스마트팩토리이다.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9월 말 기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자동차의 가공과 조립이 순서대로 진행되던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하나의 '셀(Cell)' 단위에서 한 번에 가공과 조립, 이송, 감사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가 HMGICS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 HMGICS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 확대 전망
이처럼 현대위아가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힘을 싣는 건 회사의 오랜 걱정거리인 기계 사업 부문의 영업 적자를 장기적으로 해소해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계를 만드는 기계(공작기계)'를 포함한 기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완성차 생산설비 일부를 공급하는 곳이 현대위아다.
최근 10년 기준으로 기계 사업의 영업이익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영업이익을 앞지른 적은 없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법인을 설립하던 2010년 초 무렵엔 자동차 부품 사업의 영업이익 절반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이랬던 기계 사업이 2016년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한 번도 영업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량 확대' 중심의 사업 전략을 '수익성 강화' 중심으로 바꾼 탓이다. 그만큼 생산설비 확충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설비를 전기차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요구가 확대되고, 로봇 기술 향상으로 생산설비 자동화 요구도 늘어나면서 기계사업은 현재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사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길고 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사업과 달리 기계 사업의 실적은 뒷걸음질쳤지만 당장 HMGICS를 포함해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화 및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 수요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수주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빠르면 2023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분기 평균 기계 사업 수주액은 22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원자재 수급난과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손익은 적자였지만 손익분기점(BEP) 매출액 구간엔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원자재 수급과 운임 정상화가 이뤄지면 최소 분기 흑자 전환은 2년 만에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오랫동안 보관 비용과 손실충당금으로 골머리를 앓게 만든 악성 재고를 매각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계 사업 전망에 대해 "(악성) 재고를 줄이고 영업 비용을 감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공장 자동화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2023년) 흑자 전환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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