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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F&F그룹, 창업주 2세 승계 시험대 '디지털 경영'장남 김승범 상무 '디지털본부' 총괄, 이동국 이사 'MS 기반 인프라' 지원사격

김선호 기자공개 2022-02-04 06:51:00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그룹은 창업주 2세인 김승범 상무에게 총대를 맡기고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업무 시스템을 개선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가업 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F&F그룹은 2019년 하반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주요 브랜드인 MLB와 디스커버리 사업에 속했던 온라인팀(E-BIZ)을 사업지원본부 조직으로 통합 승격시켰다.

이와 함께 사업지원본부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이 신설됐다. 온라인 유통채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업무 시스템을 개선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디지털본부 아래로 관련 부서가 편재했다.

◇젊은 피가 진두지휘하는 디지털본부

창업주인 김창수 회장은 2019년 하반기 1987년생인 장남 김 상무에게 임원 배지를 달아주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동안 F&F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상무로 올라서면서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임원 배지를 단 김 상무는 디지털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신설된 디지털본부는 사업지원본부에 속했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E-BIZ팀, 경영정보팀 등을 이동 배치해 구성됐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F&F그룹은 디지털본부를 중심으로 환경(기상·사회적 흐름)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패션 브랜드 사업전략을 수립해나가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나갔다.

빅데이터를 구축해 보다 브랜드 마케팅 차별화를 이뤄나가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365 솔루션 시스템으로 일하는 방식 변화와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F&F그룹 측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팀즈(Teams)다. 팀즈는 원격 업무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해외 법인이 위치한 중국, 홍콩, 미국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사업 확장을 가능케 하는 지원 역할로서 디지털본부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MS 출신 이동국 이사 '시스템 손질'

김 상무의 디지털본부장 선임에 앞서 이동국 이사는 디지털 전문가로 2019년 3분기에 F&F그룹에 합류했다. 1972년생인 그는 울산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Microsoft Korea)에서 컨설팅과 수석 Architect를 역임했다. 이후 F&F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담당이사로 영입됐다.

이를 비춰보면 김 상무가 디지털본부를 진두지휘하고 그 산하 트랜드포메이션팀에서 디지털 전문가인 이 이사가 실무를 맡아 진행하는 형태를 갖춘 셈이다. 업무 전반에 체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을 도입해나간 데 이 이사의 역량이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이사의 전문성이 김 상무가 디지털 전환으로 경영 승계를 위한 성과를 쌓아나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F&F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골프용품업 테일러메이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김 상무를 주요 경영진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F&F그룹 내 김 상무의 입지가 넓어질수록 이 이사의 역할 비중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디지털본부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면서 해외사업 확장으로 몸집을 키우는 과정 속에서 김 상무의 젊은 피와 이 이사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F&F그룹 관계자는 “디지털본부는 최적의 디지털 업무 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빅데이터 분석 환경과 글로벌 경영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부서를 지원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초기 단계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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