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스핀엑스 효과 보다 'IP 로열티' 부담 컸다 해외매출 증가에도 영업비용 28% 증가…스핀엑스 인수 상각비 분기당 250억 가담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11 13:38:3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야심차게 인수했던 소셜카지노 스핀엑스게임즈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 증가분이 계상되기 시작한 것.하지만 아직은 비용적 부담이 큰 사업구조 탓에 빛을 발하진 못했다. 스핀엑스 인수 PPA 상각비(기업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 상각)도 가담하기 시작한데다가 외부 지식재산권(IP)이용 로열티, 마케팅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영업이익률 7% 그쳐
넷마블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동기(13.2%) 대비 하락했다. 매출은 20.4% 증가한 75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3% 감소한 575억원으로 집계된 탓이다.
수익성이 좋아진 건 스핀엑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특히 해외 매출이 크게 급증했다. 4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전 분기보다 8%포인트 늘어난 78%로 집계됐으며, 해외매출은 연간 1조84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3%에 달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1252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비용은 총 6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한 수준이다. 제2의 나라, 마퓨레 등 외부 IP로열티로 2811억원을 지출했고 인수완료 후 첫 분기 M&A 관련 부대 비용으로 일회성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넷마블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콜에서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이후 스핀엑스 인수 PPA 상각비(기업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 상각)가 250억원 정도 반영되며 상각 기간은 16년에서 19년 사이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통상 M&A건 별로 세부 PPA를 공개하지 않는 편이지만 재무적 영향도가 적지 않기에 수치를 공개했다.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신작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비도 37%나 증가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도 각각 33%, 14%씩 증가했다.
◇지급수수료율 일부 낮췄지만…IP 경쟁력 확보 여전히 과제
넷마블은 그간 IP 경쟁력 약화로 인한 고질적인 비용 부담 문제를 안고 있었다. 지급수수료율이 타사 대비 높다. 구글, 애플 등 플랫폼사에 지급하는 플랫폼 수수료와 외부 IP 차용에 따른 로열티 비중이 큰 탓이다. 플랫폼 수수료는 게임에 대해 동일한 비율로 책정되기에 회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다. 로열티는 각 게임별 개별 협상에 따라 책정된다.
작년 한해는 IP약점 극복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감행하기도 했다. 우선 신작 출시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작년 6월 '제2의 나라'와 8월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의 야심작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모두 매출 상위권 안착에 실패했다.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해 온 주력 게임인 '마블콘테스트오브챔피온스', '일곱개의대죄:그랜드크로스', '리니지2레볼루션' 마저 매출 하향세가 지속됐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지난 2년은 넷마블이 경쟁력을 잃어버린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작년 하반기 스핀엑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스핀엑스는 지급수수료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 전체적인 지급수수료율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재무적으로 무리한 단기차입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하나은행으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를 담보로 무려 1조6787억원을 빌렸다. 스핀엑스 인수규모(2조5130억원)의 6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도 IP 약점극복을 위한 노력은 지속된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20여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만 4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하고,타회사와 IP 공동개발, 간접투자를 통한 IP확보 등의 계획을 세웠다.
내달부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기축통화를 할 암호화폐 발행한다. 중앙화거래소 즉시 상장하는 것보다 먼저 탈중앙화된 거래소에서 교환하는 방식을 취한다. NFT와 P2E를 모두 적용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도 연내 출시한다.
도 CFO는 "올해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 비중을 높여 지급수수료율이 낮아지는 것과 동시에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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