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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웰바이오텍, PDRN 시장 패스트·베스트 팔로어 될 것"②구세현 대표, 독점시장 양분 목표…운송+창고 결합 수익성 제고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15 07:57:04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DRN은 1리터의 연어 정액에서 추출해도 5~6g(그램) 남짓 나오는 귀한 물질인 만큼 1.675mg(밀리그램)이 함유된 시판 앰플 가격도 약 12만원에 형성돼 있다. 고부가가치 재생의약품 시장에 신속하게(fast) 진입해 최고(best) 팔로어가 되겠다."

올해 사업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고 있는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는 향후 '업사이드 포텐셜'의 핵심으로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을 꼽았다. PDRN은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유전자 조각을 추출한 재생물질이다. 대량 추출이 매우 힘들지만, 시판 제품들은 조직재생에 탁월한 효력이 있는 거로 평가받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상당 부분 사업화가 진행된 EV 충전기 사업(ev LUCY)으로 안정적 매출기반을 만들고, 장기적 관점에서 PDRN 재생의약품 사업에 베팅한다는 계획이다. 100~200kw(킬로와트)급 고속충전기 사업은 현재 군산·안산·평택 등을 거점으로 양산체제를 구축, 3월 공공부문 입찰을 따내 2분기부터 실질적 캐시플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고속충전기 시장 주요 사업자가 4~5곳에 불과해 전국 단위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단기적 캐시플로를 EV 충전기가 담당한다면, PDRN 기반 재생의약품은 향후 웰바이오텍의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릴 '킬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PDRN 관련 국내 시장규모는 약 3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공급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만큼 양산화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웰바이오텍은 지난해 말 클린룸 EPC(설계, 조달, 시공)를 담당하는 자회사 금영이엔지를 350억원에 매각하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구 대표는 "일부는 신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투입하고, 나머지는 기발행 전환사채를 매입해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추가 유동성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바이오텍은 우선 지난해 2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중 상당량을 매입,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총계(824억원) 중 유동성 전환사채가 3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매입이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웰바이오텍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PDRN 물질 수급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과 협약을 맺고 연어 양식장이 몰려 있는 양양·삼척·동해·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PDRN 원료를 공급받는다. 연어의 회귀철이 절기와 연동된 만큼 10~11월에는 국내에서, 나머지 시기는 호주·알라스카 등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는 PDRN 재생의약품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더불어 올해 런칭하는 신사업 EV충전기 'ev LUCY'에도 영업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국내에는 파마리서치 등이 독보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만, 원료의 수급은 거의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로열티 문제 등의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연어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 받은 어종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 문제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웰바이오텍은 대량 양산을 위한 효율적인 추출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PDRN 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매출원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국립수산과학원장을 지낸 한현섭 군산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협약을 맺고,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 교수는 R&D를 이끌면서 해양자원 수급, 기술이전 등의 핵심 업무를 지원한다. PDRN 기반 주사제를 생산하기 위한 GMP(의약품제조관리 기준)시설 투자에도 나선다.

구 대표는 "1차 목표는 2년 안에 주사제 형태의 PDRN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면서 "PDRN이 세포재생과 회복력 제고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만큼 재생의학, 상처치료, 관절연골 치료 등 다방면으로 주사 제품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가 판을 마련한 국내 시장에 '패스트(fast), 베스트(best) 팔로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피부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의료시장에 더해 일반 코스메틱 시장에도 판로를 연다면 연간 수천억원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웰바이오텍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복합운송부문(로드스타씨앤에어) 역시 올해 운송에 창고업을 결합, 매출볼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철강, 케미칼 소재를 운송하는 로드스타씨앤에어는 최근 운임상승과 수출 호황으로 지난해 2020년 대비 약 220%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등 기존 고객 물량이 많기 때문에 창고업으로 마진을 끌어올리기 용이한 구조다.

구 대표는 "물류업에서 실질적으로 이익률이 큰 영역이 창고업"이라면서 "로드스타씨앤에어가 선사 운용을 하면서 확보한 고정 물량이 많기 때문에 70~80% 수준의 케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벌크 관련 원자재가 상당 부분이라 창고업에서 부가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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