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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다원시스, '플라스마 세정 장비' 시장 진출 마중물 조달②매출 90% 집중 철도사업 다각화, 이익률 1%대 수익구조 개선…증설·원재료비 투입

신상윤 기자공개 2022-02-15 07:50:2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원장치 및 철도차량 제작 전문기업 '다원시스'가 유상증자로 655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OLED) 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철도차량 제작사업으로 외형을 키웠던 다원시스는 이를 계기로 매출원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다원시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4월28일 자금 조달을 목표로 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2만1850원으로 공모 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조달 목표액은 655억50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사는 하이투자증권으로 선정됐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들이 나눠 인수할 예정인 만큼 자금 조달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원시스는 지난해에도 유상증자 공모를 통해 668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자금 조달 목적은 간선형전기자동차(EMU-150) 제작을 위한 원재료 구입비 확보였다. 올해는 그동안 기술 개발에 힘써왔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세정 장비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대전 공장 신축과 안산 공장 증설, 장비 제작을 위한 원재료 매입비 등에 쓸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세정 장비를 제작하기 위한 원재료 구입에 505억원이 편성됐다. 나머지는 대전 공장 신축(100억원)과 안산 공장 증설(50억원)에 나눠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전 공장은 지난해 7월 취득한 '대전 신동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설립된다. 올해 6월 착공해 연내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대전 공장은 그동안 안산 공장에서 진행했던 핵융합 전원장치 사업과 가속기 관련 사업이 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공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 맞춰 증설된다. 이와 관련 다원시스가 우선 타깃한 시장은 세정 장비다. 다원시스는 2011년 3월 플라스마 세정 기술력을 가진 '에스이플라즈마'의 대기압 플라즈마 사업부문을 인수해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플라즈마 전원장치 기술은 평판디스플레이(FPD) 등 세정 공정에 사용되고 있다. 다원시스는 OLED 패널 제조 과정에 플라즈마 전원장치 기술을 접목한 세정 장비를 개발해 시장 진출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원시스 계획이 성공하면 철도차량 사업으로 치우친 매출 구성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연결 기준) 다원시스 누적 매출액은 2301억원이다. 이 가운데 철도차량(전동차 부문) 매출액은 2075억원에 달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핵융합(1.76%)과 플라즈마(3.36%), 기타(4.74%) 사업부문과 비교하면 특정 사업부문에 매출원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철도차량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3318억원 규모의 5·8호선 신조전동차(298칸) 구매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전동차부문 수주잔고(739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철도산업은 교체 수요를 비롯해 철도망 확장 등을 이유로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에 안정적 매출원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원시스는 지난해 3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1.2%에 그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특수전원장치 사업부문은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하는 등 전체적인 수익성 확보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만큼 특수전원장치 기술력을 활용해 플라즈마 세정 장비시장으로 진출, 매출 다각화와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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