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날개 단 BNK금융, 자산·순이익 '활활' 그룹 전체 순이익 8000억 돌파, 11%대 CET1비율 '효자'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11 08:16: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이 한층 여유로워진 자본비율에 힘입어 자산규모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내부등급법이 도입된 영향이다. 덕분에 그룹 전체 순이익도 8000억원을 넘어섰다. BNK금융은 올해도 시장상황을 고려한 성장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10일 BNK금융그룹이 발표한 ‘2021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BNK금융의 자산 총계는 149조200억원이다. 2020년 말 136조5755억원이었는데 1년 사이 약 9.1%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이후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BNK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의 전체 자산 총계는 14조3959억원이다. 전년 동기(11조1925억원)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이번 그룹의 자산 성장에 비은행이 크게 기여한 셈이다.
자연스럽게 비은행 자회사의 존재감도 커졌다. 지난 2020년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비중이 20%를 돌파했는데 1년 반 만에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 비중은 31.4%다. 2020년 말(24.4%)보다 7%p 증가했으며 경남은행(26.3%)보다 높은 수치다.
은행도 나쁘지 않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산 총계는 134조4395억원이다. 2020년 12월 말 124조9564억원보다 7.6% 늘어났다.
이처럼 은행과 비은행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데에는 내부등급법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BNK금융의 바젤Ⅲ 기준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을 승인했다. 당시 업계는 자본여력이 늘어난 만큼 2021년 하반기 적극적인 자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등급법을 활용하면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수 있다. 표준등급법을 사용할 때보다 부도율(PD), 부도 시 손실률(LGD) 등의 측정에서 금융사에 유리해지며 RWA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BNK금융의자본적정성 지표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간 9%대에 머물렀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단숨에 11%대로 올랐다. 2021년 12월 말 기준 BNK금융의 CET1비율은 11.02%다. 전년 동기(9.80%)보다 1.22%p 상승했다.
자산 규모 증가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누적 기준으로 BNK금융의 전체 순이익은 834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5625억원이었을 때보다 48.3% 증가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5000억원대에 머물렀던 순이익이 순식간에 8000억원대로 치솟았다.
BNK금융은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성장정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보통주 자본비율이 여전히 11%대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 아래의 수익성 경영을 통해 그룹 순이익 목표를 8700억원으로 잡았다”며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실적개선 성과가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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