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교원 오픈이노베이션 팀장 "스타트업 동반자로 'SI' CVC 투자" 3년간 직간접 투자 60억, 메타버스·AI 등 ‘비교육 시너지’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2-15 08:20:1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저한 SI 관점에서 얼리스테이지 스타트업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만난 김윤경 교원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은 성공적인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의 자금과 인프라를 통해 창업 기업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매년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18년 교원그룹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교원 딥체인지(KYOWON Deep Change)’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교육 플랫폼 비즈니스와 복합콘텐츠, 렌털가전 사업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골자였다. 이 과정에서 신설된 오픈이노베이션팀(옛 스타트업육성팀)은 매년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개최해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내외 ‘스타트업 투자’ 소통 창구
오픈이노베이션팀은 현재 교원그룹의 내외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타트업과 협업과 액셀러레이팅 및 투자업무 등을 담당한다. 기업 발굴을 위해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공모전을 주로 활용하고 있지만 민간기업 또는 공공기관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도 투자 기업을 선정한다.
공모전으로 선발된 스타트업의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의 액셀러레이팅을 받게 된다. 이 기간 중에는 기술 검증 및 실증(Poc)이 이뤄지며 사업의 성장성과 시장성, 대표이사의 역량 등이 평가를 받는다.
김 팀장은 “교원은 스타트업의 생애주기 중 3년 이상 7년 이내의 기업을 주로 발굴해 투자한다”며 “기술은 있지만 시장 검증이 부족하거나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협업과 멘토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경제적 관점(FI)보다는 전략적 관점(SI)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인 투자 수익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원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교육 기업뿐만 아니라 비교육 부문의 사업 모델을 지닌 스타트업 발굴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는 “교원은 메타버스와 디지털휴먼, 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또한 생활문화에서 독창적인 콘텐츠 또는 서비스,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이노베이션팀은 교원그룹이 2020년에 도입한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주도하며 기업가 발굴 업무도 맡고 있다. 교원그룹에 따르면 사내 스타트업의 경우 사업화 지원금 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별도의 사무실도 함께 제공된다. 이같은 노력으로 ‘TOCK(톡크)’라는 사내 스타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톡크는 현재 Z세대를 대상으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접목한 웹소설을 기획·제작하는 오픈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빛 보기 시작한 협업 시너지
교원그룹은 지난 3년간 43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약 60억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진행했다. 직간접적인 투자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일부 스타트업은 교원그룹과 협업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캡슐차 제조 스타트업 메디프레소와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 교원그룹은 메디프레소에 5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기술 개발과 유통 판로 지원 등이 핵심이었다. 이후 2021년 교원그룹은 자체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와 협업해 직수정수기와 캡슐머신을 결합한 ‘웰스더원 홈카페’를 출시했고 론칭 2주 만에 1000대 판매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직간접 투자 기간의 경우 3년이 넘었지만 벌써부터 수익성을 계산하고 있지는 않다”며 “사업적 시너지와 스타트업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에 투자된 스타트업의 경우 스케일업과 후속투자 유치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AI 휴먼기술기업 딥브레인도 교원그룹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딥브레인과는 실사형 AI튜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디지털학습 ‘아이캔두(AiCANDO)’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이캔두는 메타버스와 실사형 AI튜터를 적용해 실제 경험과 동일한 실감형 교육 환경을 구현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 학습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그는 “교육을 넘어 비교육 부문까지 폭넓은 협업을 위해 헬스케어와 홈트레이닝 등의 협업 모델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AI기반 여행추천기업 마이로의 경우 그룹 여행기업인 교원KRT와 협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올해 역시 SI 관점의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과 교원그룹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라이프스타일과 에듀테크, ICT영역에서 교원과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공동투자 등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교원 역시 태생부터 스타트업 정신으로 시작한 기업인만큼 실제 사업에서 함께 성장하며 서로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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