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실적 전망 '맑음' 글랜우드PE '느긋' 스마트폰·전기차 호황 속 작년 최고 실적, 몸값 1조 거론
서하나 기자공개 2022-02-16 08:34:0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I첨단소재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가치와 직결된 수익성 지표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서두를 이유가 없는 만큼 매각자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거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직전연도(2020년)보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약 15%, 26%, 53%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2년 전(2019년)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무려 35%, 126%, 261%에 달한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OLED 패널 등 PI필름 적용 산업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PI필름은 전기차 산업에서 △EV 배터리 테이프 △EV 모터 △헤드라이트 및 센서 등 자동차 전장용 소재로 활용된다.
여기에 △휴대폰 발열을 줄이기 위한 인조 방열시트용 소재 '그라파이트 시트(Graphite Sheet)' △카메라 모듈에 주로 사용되는 'FPCB'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등에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FPCB는 두께가 아주 얇은 절연필름 위에 동박을 붙인 회로 기판으로, 얇고 유연해 전자제품 경량화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동박 위에 PI필름을 직접 접착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미세 패턴 형성이 쉽고 굴곡성이 뛰어나 폴더블 폰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애용된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올해 2분기부터 PI필름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예고된다는 점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는 지난해 4분기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라며 "올해 1분기까지는 동일한 원인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겠지만, 저점을 찍은 뒤 2분기부터 제품 가격 인상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PI첨단소재가 올해 매출 약 3470억원, 영업이익 약 860억원, 순이익 약 6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스마트폰·반도체용 PI필름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다.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PI 필름 사업을 떼어내 50대 50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를 설립했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3월 양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PI첨단소재로 바꿨다. 당시 지분 54%에 대한 가치는 약 6070억원이었다.
PI첨단소재의 매각가는 이미 1조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칼라일그룹, KKR 등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롯데그룹까지 눈독을 들이면서 경쟁이 벌어질 경우 몸값이 이보다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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