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한화생명, 지난해 신계약가치 목표 '초과달성'수익성·가치 중심 성장세 지표…유지율 등 계리적 가정 변경 영향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21 07:00:3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연초 설정했던 신계약가치 수익성(VoNB 마진) 목표치를 초과달성했다. 계리적 가정을 변경한 영향이 컸지만, 큰 틀에서는 미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계약은 다소 주춤했지만 사업비율·유지율이 개선됐고 고수익 상품 비중이 높아졌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중 4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당기순이익 1640억원에서 2.5배 증가한 수치다. 사업비율은 14.3%로 1년 사이 0.6%포인트 감소했고, 비차이익은 2020년 3170억원에서 2021년 424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사업비차이익 개선의 영향으로 보험이익은 8400억원을 기록했다.
비차익 개선은 지난해 신규판매가 다소 주춤하면서 사업비 지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생명보험업계의 대면 영업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며 한화생명의 보험영업의 성장세 역시 주춤했다.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입보험료는 2020년 14조7750억원에서 2021년 14조74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신규 계약의 성장성을 드러내는 신계약APE는 같은 기간 1조8380억원에서 1조5730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보장성 APE는 1조1310억원에서 96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신계약가치(VoNB)의 증가세다. 신계약가치는 향후 신계약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기준으로 나타낸 것이다. 2020년 신계약가치는 7270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8820억원으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설정한 신계약가치 수익성(VoNB 마진) 목표치도 큰 폭으로 초과 달성했다. 신계약가치마진율은 신계약가치(VoNB)를 전체 연납화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거둬들인 보험료 중 얼마나 마진이 남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VoNB 마진이 높다는 건 고수익 고가치 상품을 더 많이 팔았다는 의미로 장기적인 성장세에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은 1년 전 이뤄진 2020년 실적발표에서 2020년 VoNB 마진이 39.5%라고 밝히며 2021년에는 44%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 2021년 달성한 VoNB 마진은 56%로 1년만에 16.5%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여기에는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신계약 물량은 다소 줄었지만 사고율, 사업비율, 유지율 등의 계리적 가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동됐고, 할인율이나 금리 등 경제적 가정의 변경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지난해 25회차 유지율은 전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한 64.6%를 기록했다.
그동안 가장 큰 과제로 꼽혔던 이차역마진 문제도 개선됐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늘어난 반면 향후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부담금리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59%까지 상승했고 준비금 부담금리는 4.41%에서 4.36%로 줄었다. 여전히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부담금리가 높아 이차역마진은 발생하지만, 역마진의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됐다는 의미다.
운용에서는 투자자산매각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보험사는 원화부채를 커버하기 위해 해외채권을 팔고 국내채권을 매입한다. 또 듀레이션 관리를 위해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고금리 시절 매입한 채권을 매각하고 현재 저금리 기준 발행된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매각익을 실현할 것으로 한화생명은 전망하고 있다.
진기천 한화생명 투자사업팀장은 "지난해 매각익은 6000억원 내외 발생했는데 대체투자 부문과 평가익 비중이 크다는 특이점이 있었다"며 "금리 수준에 따라 규모가 달라져 단정할 수 없지만 올해도 기존 투자했던 대체투자나 지분 투자에서 이익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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