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폐막했다. 우리나라 선수 모두 인상깊은 경기를 보여줬으나 단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곽윤기 쇼트트랙 선수다.남자 5000m 계주에 후배들과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올림픽은 개인전 출전 선수들의 금메달도 여럿 나오는 등 성과가 상당했다. 단체전 한 경기만 출전한 곽 선수는 어쩌면 선수단 전체로 봤을 때 열심히 한 선수 중 하나(One of them)로 기억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올림픽의 스타가 됐다. 12년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핑크머리로 출전한 그는 올림픽 기간 내내 유튜브를 통해 선수촌 생활을 대중과 나누며 이목을 끌었다. 외국 선수들과 딱지치기나 달고나게임을 하는가 하면 오륜기 앞 일종의 '인증샷'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본업이 유튜버이고 부업이 국가대표'라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였다.
그의 유튜브 채널인 '꽉잡아윤기'는 유니크함의 상징이 됐다. 쇼트트랙은 4년에 한번만 주목받곤 했는데 다방면으로 쇼트트랙을 접할 수 있는 영상을 올리며 대중의 관심을 유도했다. 여기에는 곽 선수의 고민이 묻어있다.
그는 본인의 경기를 앞두고 업로드한 영상에서 "'쇼트트랙하면 레전드로 불릴만한 업적과 이력을 이룬 선수가 돼야지'라고 늘 가슴속에 품고 있었는데 그런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조금 일찍 깨달았다"며 "그때부터는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보다는 'Only one,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그런 방향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나만이 갖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계속 고민하다 보니 유튜브로 하고 국대 10년차라는 경험도 생겼다는 얘기다. 올림픽 개막 전 16만명이었던 꽉잡아윤기 구독자수는 현재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온리원을 위한 추구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할 테지만 비슷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경쟁하는 은행업에서는 특히 더 필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한지 오래다.
하지만 보수적인 속성의 금융권은 변화 등에 상대적으로 신중해 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 상 혁신은 비껴갈 수 없는 트렌드이고 은행들은 해답을 디지털에서 찾고 있다. 올해 모든 금융그룹의 신년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단연 '디지털금융 활성화'일 정도다.
은행들은 저마다의 뱅킹앱을 경쟁력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나가려 전략을 수립하는 모습이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 사용고객 확보가 필수요소다. 따라서 활성유저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올해 은행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일례로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서비스개발에 적극 나서며 생활형 서비스를 하나둘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음식배달 서비스 앱 '땡겨요'를 개발했다.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뱅킹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해주는 'My편의점' 서비스를 내놨다. 농협은행은 꽃배달결제서비스인 '올원플라워'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2019년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M'을 출시하고 이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신사업 도전이 아닌 미래를 위한 생존 차원의 노력이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기진입한데다 네이버파이낸셜 등 IT기업의 금융서비스 제공 등에 따라 업종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은행들이 도태될 위기인 셈이다.
디지털 대전에 뛰어든 은행권의 자세는 비장하다. 이는 디지털 인력확보 노력에서도 드러난다. 각 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담당 임원은 최근 몇년새 모두 IT기업 출신 외부 인재로 바뀌었다. 또 실무단에서도 IT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은행들의 디지털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순익 규모 차이와는 별개로 디지털금융에서의 출발점은 비슷비슷하다. 차별점 찾기가 시작된 가운데 누가 디지털금융의 'Only one'이 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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