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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D, 결속력 빛난 OLED 비즈니스 [LG 테크3사 밸류 점검]⑦삼성 '각자도생' 기조와 반대…시너지 극대화, 'OLED 패널-세트업계' 모두 정상 석권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8 07:27:33

[편집자주]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전자계열사 3사가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 OLED, 메타버스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장 수혜주로 엮이며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더벨은 LG '전자 3인방'의 밸류 판단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각사 미래신사업 추진 성과와 향후 방향성, 그룹 내 입지 변화 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OLED계 대표주자로 부상한 데는 관련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TV용 대형 OLED패널을 LG전자가 써주고 마케팅을 돕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글로벌 OLED 패권을 쥐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그야말로 한 방향으로 한 몸처럼 움직였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패널 전략에 있어 '각자도생' 체제를 이어간 것과는 확실한 차별점이었다.

◇LGD 밀어주는 LG전자, 삼디 독립성 기르는 삼성전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사이엔 수직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대형 OLED TV라는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양사가 합심해 달려갔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4개년 TV(OLED+LCD)패널 공급구조를 살펴보면 최대 고객사는 단연 LG전자다. 공급량의 60%가량을 차지했다. LG전자의 매입물량 1순위도 LG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2순위 대열에 대만의 AUO, 이노룩스(Innolux), 중국의 BOE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사들이 매년 엎치락 뒤치락하는 형상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거래도 마찬가지 구조였다. LG전자는 작년 휴대폰 사업을 접기 전까지,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주문은 LG디스플레이에 가장 많이 넣었다. 당시 중화권 디스플레이회사들의 LCD패널 가격이 LG·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를 든든히 지원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매입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기조였다. 삼성전자의 TV사업(CE), 휴대폰사업(IM) 구매담당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1순위 거래처로 두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자료를 통틀어봐도 주요 매입처 명단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르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LCD사업부가 분리독립해 탄생한 디스플레이 자회사다. 삼성전자가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기에 업계에선 모회사(TV세트사 전세계 1위)의 후광을 볼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사업전략에 있어선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TV세트사인 삼성전자는 계열사 지원보단 '원가절감'에 주력했다. LCD 패널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거래처로 선정해 TV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4개년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주요매입처도 중국 가전업체 TCL 산하 디스플레이 회사인 CSOT와 AUO, BOE 등이었다.

TV뿐 아니라 휴대폰 디스플레이 거래구조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 주요 매입처 상위권에는 BOE, CSOT 등 중화권 디스플레이 회사가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AM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지만, BOE와 CSOT의 전체 납품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원재료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결국 TV업계 1위 모회사 덕을 보지 못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사업을 접기로 했다. 2020년 말부터 뒤늦게 퀀텀닷(QD) 기술을 입힌 QD-OLED를 생산하고 있지만, 세트사 삼성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계열사 시너지 효과 '제대로' 났다…LGD 주가도 회복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업은 '쌍방'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묘수였다. 두 회사 모두 OLED디스플레이 패널, OLED TV 완제품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선 LG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만발했다. 전세계 대형 OLED 시장 점유율 99%를 차지했고, 대형 OLED패널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면서 작년 4분기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도 탄력세다. 흑자전환 개선 기대감에 작년 11월부터 2만원선을 다시 뚫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이후 'OLED' 탓에 적자로 전환, 주가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뒤, 'OLED' 때문에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가는 OLED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해석이 다시한번 입증된 계기였다.

LG전자의 든든한 '뒷받침' 덕이다. LG전자는 그간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따라갔다.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리자 2018년부터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시작했는데, LG전자도 같은 흐름의 변화를 취했다.

LG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을 보면, OLED TV는 2018년 156만대에서 지난해 404만대로 158%나 증가했다. 같은기간 LCD TV 출하량이 2552만대에서 2328만대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으로 OLED TV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현 LG전자 TV 제품 포트폴리오는 LCD와 OLED가 고루 섞였다.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OLED의 비중은 앞서 2018년 20.3%에서 지난해 34.5%까지 올라왔다. LCD만 고집하는 삼성전자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셈이다.

LG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와 궤를 함께 하며 취한 이점이 상당하다. 작년 TV시장 점유율이 18.5%로 오르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삼성전자가 진입하지 않은 OLED TV 점유율도 대수 기준 62%로 직전년도(56.1%)에 비해 확대했다. OLED TV는 판가가 LCD TV에 비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향후 수익성 전망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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