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KB부동산신탁, 성장성 잡았지만…헬스케어리츠 '난기류'⑨2020년 매입한 광주 소재 병원 법정관리, 신사업 발굴 숙제
신준혁 기자공개 2022-03-02 07:25:4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은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 계열사로 자리잡아 안정적인 성장세와 수익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다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된 '악재'가 당분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KB부동산신탁은 거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성장성이 높은 헬스케어 리츠를 발굴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1688억원, 영업이익 1104억원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6%, 20.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1.8% 증가한 81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신탁보수에서 발생했는데 토지신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탁보수 1033억원 가운데 893억원 가량이 토지신탁에서 발생했다.
수탁고 증감현황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11건의 관리형 토지산탁을 추가했다. 전체 관리형 토지신탁고는 303건이다. 차입형은 2건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인 차입형 토지신탁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별도 기준 4965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에 올랐다. AUM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시장 점유율은 4.9%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한 민간사업자 중 코람코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에 이어 3위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77%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업계 선두인 아시아신탁(24.6%)과 하나자산신탁(19.6), 코리아신탁(19.0%), 우리자산신탁(18.3%)에 이어 5위권을 지켰다. KB금융그룹 자회사 중에서는 KB자산운용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ROA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평정에서 KB금융지주의 금융지주계열 신탁사로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CP 신용등급 A2+평정을 받았다.
다만 재무건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951%에 머물렀다. 전체 14개사 가운데 9위로 경쟁사보다 밀려 있다. KB부동산신탁은 2020년 3월 이후 NCR을 100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NCR은 전년 대비 63.91%포인트 상승했지만 오히려 순위는 7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리츠사업에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리츠사업은 비상장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운용된다. KB부동산신탁은 공모상장 리츠 경험은 없지만 비상장 시장 영향력은 단연 으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간 오피스 빌딩, 물류센터, 리테일 등 상업용 건물을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신사업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공동주택, 대토개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문제는 2020년 업계 최초로 구상한 헬스케어 리츠사업이다. KB부동산신탁은 당시 광주시 서구 소재 청연 메디컬그룹 한방병원과 요양병원 등 3개 자산을 매입 후 임대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 리츠와 달리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의료시설 분야를 개척해 선점 효과를 노린다는 묘수였다.
헬스케어 리츠는 의료시설을 인수한 뒤 이를 의료기관에 임대해 수익을 거두는 리츠다. KB부동산신탁은 병원 등 기초자산 규모를 4000억원 수준으로 키운 뒤 이 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리츠가 조성되는 대로 비상장 공모 청약을 위한 절차를 준비했다.
하지만 청연한방병원이 돌연 현금 유동성 문제에 빠지면서 법인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사실상 부동산투자회사 영업등록이 최종 무산됐다.
KB부동산신탁은 헬스케어 리츠를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이 설립한 KB헬스케어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지주 출신인 서남종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KB부동산신탁의 역대 대표이사 가운데 첫 KB금융지주 출신으로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과 KB국민은행 리스크전략그룹대표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영업과 재무관리 분야에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특히 리스크관리에 능통하다는 평가다. 서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