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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동주의’ 나선 차파트너스, 광폭 행보 시동 토비스·상상인·사조오양에 현금배당·자사주 취득 주주제안

윤기쁨 기자공개 2022-03-10 08:14: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다수 기업을 상대로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향후 적극적으로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운용사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3.6%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토비스에 주주권을 행사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인상 △정관 개정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을 상정할 것을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밝혔다.

공식적인 주주서한 이외에도 지난달 상상인과 사조오양을 상대로도 주주 제안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에 현금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총회에서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상상인이 이를 거부하자 수원지방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차파트너스운용의 주주 행동주의 노선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차파트너스운용의 뿌리는 ‘한국판 엘리엇’으로 이름을 알린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다.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은 2018년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지분을 3% 이상 매입한 후 위탁운용을 맡은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 해지를 주장했다. 높은 운용보수와 방만 경영이 이유다. 운용사 교체는 부결됐지만 보수 인하를 이끌어내며 일부 성과를 거뒀다. 당시 이를 담당한 임직원들이 2019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가 차파트너스운용이다.

이듬해 전문사모운용사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펀드 포트폴리오 구축에만 주력해왔다.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차파트너스스마트버스 △차파트너스모빌리티인프라 등을 조성하며 국내 유일한 버스 인프라 투자사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복수의 시내 버스회사에 담보대출을 내주며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외에도 △차파트너스공모주 △차파트너스코스닥벤처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행동주의 방향성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1년 초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플랫폼파트너스운용에서 주주 행동주의 전략을 담당했던 스페셜시츄에이션본부를 똑같이 신설하고, D&H투자자문 출신 김형균 상무를 영입했다. 국순당과 삼광글라스를 대상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벌인 대표적 인물이다. 이번 토비스와 사조오양 안건 상정 주주제안도 김 상무가 이끌었다.

이번에 주주 제안을 받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을 시행하지 않은 곳들이다. 또 소액주주의 비중이 비교적 높아 정기 주주총회에서 과반 표를 얻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상상인 48.03%(2675만주) △토비스 57.06%(1671만주) △사조오양 36.56%(942만주)다.

올해부터 차파트너스운용은 행동주의 뿐만 아니라 관련 헤지펀드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플랫폼파트너스운용의 ‘더플랫폼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처럼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뒤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지배구조와 주가를 개선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차파트너스운용도 2020년 유사 상품으로 ‘액티브리얼에셋’을 출시했지만, 목표 수익률을 빠르게 달성하면서 별다른 활동 없이 5개월만에 조기 청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배구조 문제가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기 때문에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영진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하고 회사의 가치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기준 차파트너스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1715억원으로 전년(1474억원) 대비 16.35% 증가했다. 설립 초기 당시인 320억원과 비교하면 5배 늘어난 수치다. 1월 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차파트너스코넥스하이일드(109.72%) △차파트너스공모주하이일(92.03%) △차파트너스공모주(88.84%) 순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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