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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볼빅,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은 문경안 회장 지분 희석 부담감, TS인베 “추가 투자 계획 없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3-15 07:26:5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원가량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자본 확충으로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선 벗어난 모양새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빅은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22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배정 대상자는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으로 TS인베스트먼트에서 조성한 펀드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우선적으로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전망이다. 확보한 유동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현재로선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볼빅은 2019년 적자전환과 맞물려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020년말 기준 532%를 기록했다. 2021년 감사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2020년과 비교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2020년말 기준 볼빅의 총차입금은 384억원에 달한다. 높은 부채비율 등을 감안하면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자금 상당수는 차입금 상환에 쓰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매출 증대를 통해 이익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선제 투자가 필수적이다. 220억원으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TS인베스트먼트가 현재 추가로 투자할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TS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20억원으로 우선적으로 차입금 상환을 하고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계획을 상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당초 볼빅은 최소 4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치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말 볼빅에 러브콜을 보냈던 싱가포르 계열의 사모펀드에서는 400억원 가량의 투자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경영권과 가격 등과 관련해 막판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볼빅이 외부에서 추가로 자금을 유치하는데 최대 걸림돌은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 문제다. 신주(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동반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잃고 싶지 않은 문 회장으로서는 무턱대고 자금 유치에만 목을 맬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TS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만 하더라도 615만8519주에 달한다. 증자 이전 볼빅의 발행주식총수(418만3333주)를 넘어서는 규모다. 기존 주주로서는 지분 희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갖기 때문에 제3자배정 대상자인 TS인베스트먼트의 입김이 경영에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경안 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TS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을 어떻게 할지는 현재 논의 중”이라면서 “TS인베스트먼트 측 인사가 볼빅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이사회 정원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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