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변동성 예측불가, 다양한 조달 방안 검토"②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지원총괄 사장 "전기차 타이어 등 신사업 용도 자금조달 추진, ESG 채권도 가능"

이상원 기자공개 2022-03-30 16:26:5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재무전략을 짜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전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다. 이는 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도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이어가는 주된 이유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다. 다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국타이어의 '곳간'을 책임지는 박종호 경영지원총괄 사장(사진)의 재무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추진…조달 다각화 검토

지난 8일 경기도 판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 사장은 올해 변동성이 그 어느때보다 심각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수요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은 굉장히 특이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짧게 끝나면 여파가 크지 않겠지만 3개월 이상 넘어가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 중심 패러다임 전환은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쉴새없이 진행되고 있다. 타이어 업체들 역시 이에 발맞춰 더 무겁고 더 높은 토크의 전기차를 견딜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 단계에서 최대한 소싱을 늘려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 및 변동성 확대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박 사장은 올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0년초 5년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3000억원을 조달한 지 2년만이다.

박 사장은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며 "당장 즉각적인 조치는 없겠지만 전기차와 관련된다면 ESG 채권으로도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ESG쪽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현금흐름(FCF)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올해도 보수적인 재정 전략은 유지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오가닉과 인오가닉 투자를 동시해 해야 한다. 상반기가 지나는 시점에 좀 더 분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사업 전략은 공격적으로 가되 재정적으로는 보수적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모델솔루션에 쏠리는 시선

지난해부터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지분 매각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 매각후 한국타이어가 약 1조원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지난 2015년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국타이어는 지분 19.49%를 보유한 2대주주다.

특히 박 사장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추진한 핵심 경영진으로 인연이 남다르다. 2017년까지 약 2년반동안 한온시스템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박 사장은 "M&A라는게 최종적으로 결정될 때까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은 더 기다려 봐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글로벌 회사인 데다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게 자회사인 모델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8년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후 모델솔루션은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일단 구주매출 수요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롯데렌탈, 크래프톤 등이 높은 구주매출 비율로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해당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증시 침체로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만큼 기업 밸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미래 성장에 필요한 밸류업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상장을 위한 준비는 계속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성장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