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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지동섭 '투톱 체제', 빨라지는 SK 배터리 사업 포드와 유럽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2025년 유럽 생산능력 최소 年 77.5GWh

김위수 기자공개 2022-03-21 14:33:5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SK온은 공격적인 증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세계 '톱3'을 바라봤던 목표는 어느새 '톱'으로 바뀐지 오래다. 이같은 빠른 성장 뒤에는 지난해 말 경영진으로 합류한 최재원(사진) 수석부회장과 지동섭 대표의 팀워크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SK 배터리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측은 지난해 말 최 수석부회장이 SK온으로 복귀한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부터 나왔다. 오너일가인 최 수석부회장이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SK온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점 자체가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곁들여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실제로도 SK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큰 의지를 보여왔다. 경영복귀 전에도 배터리 생산거점을 마련하거나 완성차 업체 등 주요 기업들과의 협상에도 직접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주도한 점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점 등이 고려됐다.

이처럼 최 수석부회장이 세계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나섰다면, 자금 조달·인재 확보 등 실질적인 실행력 확보는 그룹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지동섭 대표가 맡았다. 최재원·지동섭 '투톱' 진용을 갖춘 SK온은 목표를 '세계 최고'로 높이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 부임 4개월차, 업계의 예견대로 SK온은 사업 확장에 바쁘다. 미국 시장에서 굳건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자동차 업체 포드와 터키에 연산 30~4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하며 파트너십을 유럽까지 확장한 것이다.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 SK온이 유럽에서 돌리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최소 연산 77.5GWh가 된다. 2025년까지 유럽 생산능력 확보 목표를 연산 100GWh로 잡은 LG에너지솔루션과 경쟁 가시권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포함한 총 생산능력 확보 목표치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연산 400GWh, SK온이 220GWh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생산능력이 각각 연산 155GWh, 40GWh로 세 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좁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산능력 목표치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현재 SK온 2025년 목표인 연산 220GWh도 상향조정된 수치다. 앞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주주총회에서 "2025년 200GWh+α의 생산계획을 늘려야할 듯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스토리데이'에서 밝힌 배터리 사업 투자 금액은 5년간 18조원이다. 연 3조~4조원의 투자금을 사업상 발생하는 이익으로 마련하기에는 무리다. 배터리 사업 외에도 투자할 곳이 많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7657억원이었다. SK온 별도로 따지면 연간 영업손실이 6831억원으로, 배터리 사업에서 충분한 이익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로 최대 4조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리IPO로 확보한 4조원의 자금은 길어봐야 1년 안에 소진될 금액이다. 향후 SK온은 투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온이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 시점에서 SK온의 IPO 대해선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며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물적 분할에 따른 자회사 IPO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때문에 쉽사리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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