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리뷰]셀트리온 상장 3사, 투자자소통 미흡...IR 안내 2020년 마지막컨퍼런스콜 음성·영상도 비공개, 주주친화책 원론적 수준 언급
박동우 기자공개 2022-03-30 07:40:00
[편집자주]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3:3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 계열 상장사의 투자자 소통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0년, 셀트리온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기업설명회 안내 공시가 '감감무소식'이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2012년을 끝으로 기업설명회 개최 여부를 알리지 않고 있다.컨퍼런스콜의 음성과 영상도 공개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낮다. 주주 친화책을 둘러싼 기조 언급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배당성향,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 셀트리온 28회·헬스케어 6회·제약 3회
셀트리온그룹의 상장 계열사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곳이다. 기업공개(IPO) 이래 설명회 개최를 안내한 내역을 들여다보면 여타 상장사와 견줘 저조하다. 한국IR협의회가 수립한 '상장법인 IR모범규준'에 명시된 항목 가운데 기업설명회 일시와 장소 등을 투자관계자가 알 수 있도록 공시하라는 내용을 따르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기업설명회를 안내한 횟수가 누적 28회로 집계됐다. 2019년 9월 이후 기업설명회 개최 공시는 전무하다. 셀트리온은 오알켐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2008년 코스닥에 입성한 회사로, 2018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9년 9월 이후에도 NDR(Non-Deal Roadshow), 컨퍼런스콜 등의 기업설명회를 열었지만 개최 일시 등 구체적 내역을 알려주기 어렵다"며 "자사는 친주주 성향의 정책을 펴는 방침에 입각해 주주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투자자와 소통하는 노력 역시 저조하다. 기업설명회 안내 공시는 2017년 증시 입성 이후 6회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여는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안내하는 공시는 2020년 3분기가 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도 "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맞춰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 방식의 설명회를 꾸준하게 열었다"며 "다만 지난해 기업설명회가 몇 차례 열렸는지는 바로 확인해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코스닥에 입성한 셀트리온제약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창사 이래 기업설명회개최를 안내한 건수는 3회에 불과하다. 2012년 11월 여의도에서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연다고 공지한 사례가 마지막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 3사 모두 해마다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개최 일시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은 낮다. 회사 주요 임원의 브리핑, 질의응답이 담긴 녹음 파일이나 영상도 홈페이지에 게시하지 않아 기업설명회에서 오간 정보들을 알기 어렵다.
셀트리온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기업 정보 공개는 재무 조직이 전담한다. 셀트리온은 관리부문이 업무를 책임진다. 관리부문을 이끄는 수장은 신민철 전무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맡고있다. 신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서 공부한 인물이다. 그는 한영회계법인, 영화회계법인, 나이키스포츠코리아를 거쳐 2002년 셀트리온에 둥지를 틀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관리본부에서 공시 실무를 수행한다. 이한기 상무가 관리본부장과 CFO를 겸임하고 있다. 1977년생인 이 상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에 몸담은 경력을 갖췄다.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합류한 이래 재무담당으로 활약했고, 지금은 관리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관리본부를 IR 사무의 주축 부서로 설정했다. 박성준 이사가 관리본부를 지휘하고 있다. 박 이사 역시 1977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 학사를 받았다. 그는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에서 자금 업무를 담당했다. 셀트리온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시점은 지난해다.
◇'현금흐름표 제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순현금·부채비율 강조'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계열 상장사들은 회사 홈페이지에 분기·연간 경영 실적 자료를 게재하고 있다. 3사의 2021년 연간 실적 문건에는 요약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 등의 주요 재무제표가 담겼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현금흐름표까지 제시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 160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2억원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878억원이 순유입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 자료에 순현금과 부채비율 그래프를 추가 기재했다. 2020년 말 -706억원이던 순현금이 작년 말 4829억원으로 늘고, 같은 기간 46.1%였던 부채비율은 39.9%로 줄었다. 재무적 성과를 어필하려는 의도가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앞으로 경영 계획은 주요 의약품의 임상 진전과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셀트리온은 칵테일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구상을 짰다. 정확한 시점은 명시하지 않은 채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한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출시 예정 파이프라인을 거론하면서 해마다 1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밑그림을 강조했다.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는 회사의 정책이 아닌 원론적 입장만 제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1년 사업보고서에서 "잉여현금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주식배당을 매년 2~5%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예상 투자 필요 자금 및 유동성 상황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등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의 실시 예정을 알리면서 절차만 사업보고서에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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