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매각' IMM인베, 핵심 자회사 제외한 까닭은 오수처리 분야 성장성 높게 평가, '몸값 낮춰 매각 흥행 노렸다' 관측도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18 11:00:2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매각에서 핵심 자회사 신대한정유산업을 제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대한정유산업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것 외에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 몸값을 낮춰 입찰 흥행 가능성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EMK 매각에서 연결 종속사 9곳 가운데 신대한정유산업을 제외한 8곳을 거래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 이러한 내용이 담긴 티저레터를 원매자들에게 배포하고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 EY한영과 마케팅 작업에 한창이다.
신대한정유산업은 EMK 연결 종속사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큰 곳이다. 다양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폐유를 정제해 산업 연료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5년 인수한 이후 한 번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도 내고 있다. 신대한정유산업은 2020년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50억원을 기록했다. EMK 연결기준 EBITDA 350억원의 42.8%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오수처리 분야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매각 대상에서 신대한정유산업을 제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대한정유산업은 오수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수처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현재 폐기물 소각과 폐유 정제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며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핵심 자회사인 신대한정유산업이 빠진 만큼 EMK 매각가격도 당초 예상가인 7000억~8000억원 수준보다 큰 폭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이라면 EBITDA 멀티플 15배 가량에 인허가 프리미엄 등을 적용, 4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 수준이 적정 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몸값이 낮아진 점은 매각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거론됐던 EMK 몸값은 SK에코플랜트나 에코비트 등 대형 전략적투자자(SI)도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규모로 여겨졌다. 몸값이 4000억원대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재무적투자자(FI)들도 단독으로 인수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할 매각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대한정유산업은 향후 단독으로 매각에 나서더라도 충분히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EMK는 높은 예상 매각가 때문에 분할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며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 고밸류가 논란이 되며 5000억원 규모의 KG ETS 인수전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EMK 매각 측에서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K 매각 측은 내달 중순 이후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에코플랜트, 에코비트 외에 E&F프라이빗에쿼티 등 폐기물 처리업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FI들도 티저레터를 받아간 뒤 EMK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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