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 최대 3000억 공모채 추진…2년만에 컴백 4월 중순 발행 목표…부정적 아웃룩 리스크 극복 여부 주목
강철 기자공개 2022-03-23 07:41:0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주요 발행사 가운데 한곳인 SK루브리컨츠가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해 원재료 구매를 비롯한 여러 운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 리스크를 극복하며 완판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다음달 중순 공모채를 발행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을 통해 회사채 시장 분위기와 기관 투자자 수급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발행 목표액은 2000억원으로 잠정 설정했다. 만기는 기본 3·5·7년물에 시황에 맞춰 10년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3·5·7년물은 SK루브리컨츠가 2020년 5월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2년 전에는 3·5·7년물로 3000억원을 마련해 미전환유(UCO) 매입, 첨가제 구매, 용역비 지급,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나빠진 업황과 실적을 고려해 이후로는 시장을 찾지 않았다.
2년만에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은 상당 부분 윤활기유 원재료 구매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 업사이클링'에도 일부 예산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폐윤활유를 활용해 다시 제품을 만드는 '윤활유 업사이클링'은 SK루브리컨츠의 핵심 신사업 가운데 하나다.
오는 8월 만기 도래하는 9회차 3년물 회사채 1000억원에 미리 대응하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하반기 1.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조달을 통해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6월 정기평가에서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IMM PE에 대한 대규모 배당 부담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감안해 부정적 아웃룩을 매겼다. 부정적 전망이 야기할 수 있는 투자 심리 위축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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