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신사업 광폭 행보, 지난해 5개 법인 설립 디지털 플랫폼·위성사업 위한 국내외 법인 설립, 핵심 인물 대표로 선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21 14:32:3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신사업을 위한 법인 5곳을 새로 설립했다. 현재 한화시스템의 연결대상 종속기업 8곳 가운데 5곳이 지난해 만들어진 것이다.한화시스템은 크게 방산부문, ICT부문, 신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방산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나온다. ICT부문에서는 매출의 28%가 나오고 나머지가 신사업이다. 아직은 존재감이 거의 없지만 최근 모든 투자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한화시스템에서 신사업으로 분류하는 사업은 에어모빌리티, 위성통신,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지난해 새로 설립된 법인이 모두 해당 사업에 집중됐다.
우선 지난해 미국법인 '한화시스템 USA'와 영국법인 '한화시스템 UK'를 각각 설립했다. 한화시스템 USA는 한화시스템의 첫 미국법인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화시스템 USA가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792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자금은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에 쓰인다.
한화시스템 UK는 최근 영국 '원웹' 지분 8.81%를 358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달러 투자 계약을 맺었다. 당초 한화시스템에서 직접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영국법인에서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투자하고 배당도 받아, 해당 자금을 다시 현지에 바로 투자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결정이다.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은 한화시스템이 영국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두 법인의 대표 역시 주목받는 인물들로 선임됐다. 미국법인 대표는 권내현 전무가, 영국법인 대표는 유동완 부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둘 모두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을 이끄는 인물들이다.
유 부사장은 원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본부장을 지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화시스템 에어스페이스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1971년생으로 LG그룹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거쳐 2006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 소속이기도 하다.
권내현 전무는 1978년생으로 역시 컨설턴트 출신이다. 한화그룹에 합류하기 전 BCG, 크레디트스위스(CS) 등에서 근무했다. 2013년 한화그룹에 합류했으며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 ㈜한화 등에 몸담았다. 지난해 3월 한화시스템에 신설된 투자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며 한화시스템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위해 국내에 설립한 2개 법인도 눈에 띈다. 우선 6월 H파운데이션을 통해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을 설립했다. H파운데이션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위한 지주회사로 2020년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긱 이코노미(비정규 프리랜서 형태의 고용이 증가하는 경제 현상)'의 성장에 대응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8월에도 H파운데이션을 통해 바닐라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베트남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두 회사 대표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둘 모두 한화생명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바닐라스튜디오를 이끄는 박기우 대표는 1977년생으로 카카오페이에서 파트너서비스실장을 지냈다. 2020년 한화생명으로 옮겨 핀테크플러스팀장을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바닐라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을 이끄는 이준섭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AI플러스팀장과 신사업부문 캡틴을 지내다 지난해 7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으로 이동했다. 1982년생이지만 한화생명에서 상무까지 지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법인은 한화인텔리전스다. 한화인텔리전스는 한화시스템이 차량용 센서 기업 트루윈과 합작해 지난해 설립한 곳으로 시스템반도체 센서를 만드는 곳이다. 한화 측 지분율은 50.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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