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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꽃 필 시간 '인내'하는 한화시스템 "UAM·위성 관련 사업 매출 인식 2~3년 걸릴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02 16:33: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인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와 위성 사업이 '개화'를 위해 인내의 시간을 갖고 있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다. 투자가 본격화 할 내년에도 신사업군에 의한 수익성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74억원에 이어 올해 인식된 영업손실로 1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전사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1047억원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우주 산업'을 그룹 신사업으로 낙점하면서 그룹내 관련 태스크포스급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창설했다. 팀장은 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이 우주 산업을 계열사 단위에서 가장 밀접하게 영위하고 있는 곳이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행보는 작년부터 본격화했다. 작년 초 한화시스템은 미국 에어택시 업체인 '오버에어(OverAir)'의 지분 30%를 298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UAM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 중이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작년 중순 한화페이저를 세우고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saor Solution Ltd.)의 사업·자산을 인수했다. 한화페이저는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Electronically Sterrable Antenna) 시스템을 선도하는 업체다.

한화페이저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기존의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해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과 저궤도 위성 안테나 사업에 진출해 지구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 분야는 아마존과 스페이스X 등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5월에도 미국 위성 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했다. 카이메타는 인공위성의 신호를 움직이면서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전자식 위성 안테나 전문 기업으로 흔히 보는 '접시형 안테나'와 달리 납작한 모양의 안테나를 생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차와 항공기에 직접 달 수 있다는 의미다. 카이메타는 ESA 상용화에 성공했고 미국·국제 특허도 갖고 있다.

8월에는 세계적인 우주 인터넷 기업인 영국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해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인 유텔샛(Eutelsat)과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UAM부터 위성 사업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올해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던 바 있다.


유망한 신사업군이 실적으로 나타날 시점은 약 2~3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한화페이저·오버에어·카이메타 등 지분 투자를 단행한 회사들의 사업들이 본격화하고 시장에 나오는 시점이 2023~2024년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내년에도 신사업에 대한 집중적 투자가 예상돼 관련 영업손실 증가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점은 투자 확대에도 전사 실적은 견조하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1조4100억원과 영업이익 10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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